[인사이트] 문지영 기자 = 최근 한국 배우와 감독들이 할리우드에서 활약하고 있음에도 여전히 몇몇 영화들에서는 한국에 대한 조롱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을 차지한 영화 '버드맨'에 한국의 대표 음식 김치를 비하하는 발언이 등장한 것이 불과 지난해의 일이다.
현재 상영 중인 영화 '인천 상륙작전'에 할리우드 배우 리암 니슨이 출연했고, 반대로 할리우드로 진출하는 우리나라 배우와 감독들도 늘고 있지만 이러한 행태가 쉽게 변하지 않는 것이다.
이에 한국에 대한 외국인들의 인식을 직간접적으로 보여주는 '한국' 혹은 '한국인'을 비하한 영화들을 정리해봤다.
1. 버드맨
지난해 한국에서 개봉한 영화 '버드맨'은 개봉 전부터 샘 톤슨 역을 맡은 배우 엠마 스톤의 '김치' 관련 대사 때문에 한국 비하 논란을 빚었다.
샘 톤슨은 마약 중독으로 재활원까지 다녀온 인물인데, 영화 초반 꽃집에서 아버지와 영상 통화를 하며 "모두 김치처럼 역한 냄새가 난다(It all smells like fucking kimchi)"라고 말한다.
이에 일각에서는 "한국 문화를 깎아내리는 것 아니냐"며 반발의 목소리가 나왔다.
2. 스트리트 킹
배우 키아누 리브스 주연의 영화 '스트리트 킹'(2008)은 한국인 비하는 물론 언론통제까지 시도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극 중 LA 경찰인 키아누 리브스가 한국인 갱단과 총격전을 벌이면서 "곤니치와, 그게 너희 말투 아니냐", "생긴 건 동양인인데 백인 옷차림에 흑인 말투", "너희들은 불법 무기를 쓰는 삼류 양아치들"과 같은 대사를 통해 한국인을 비하했다.
논란을 예상했는지 키아누 리브스는 영화 개봉에 앞서 기자들에게 비하 장면을 기사화하지 말라는 내용의 각서까지 요구해 비난 여론을 증폭시켰다.
3. 시리어스 맨
'시리어스 맨'(2010)은 자꾸만 꼬이는 인생 때문에 괴로워하는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코언 형제의 영화다.
코언 형제의 특유의 재치가 담긴 영화지만 극 중 막무가내로 학점을 올려달라고 떼쓰고 촌지를 주고 협박까지 하는 캐릭터로 한국인이 등장한다는 점이 씁쓸하다.
또 극중 한국인들의 어눌한 영어 발음은 영화의 웃음의 포인트가 되기도 한다.
4. 택시
'레옹'의 뤽 베송 감독이 각본을 맡은 영화 '택시'(1998)도 한국인 비하 논란이 있었다.
극 중 한국인 유학생 두 명이 돈을 벌기 위해 트렁크와 운전석을 번갈아 가면서 24시간 동안 운전을 한다는 내용이 웃음거리로 그려진 것.
그런데 영화 팬들은 이러한 조롱이 뤽 베송 감독의 치사한 복수라고 입을 모은다.
1997년 영화 '제5원소' 국내 개봉 당시 내한했던 그가 한국의 배급사가 상영시간이 길다며 영화의 몇 장면을 삭제하자 일정을 모두 파기하고 돌아가 버린 일이 있었기 때문이다.
5. 헬로 스트레인저
지난 2010년 개봉된 태국 영화 '헬로 스트레인저'는 한국에 여행을 온 태국인 남녀가 한국의 문화를 겪으며 사랑을 키워가는 내용이다.
극중 남자 주인공은 한국 포장마차에서 주문한 음식이 개고기인 것을 알고 주인에게 "야 이 쓰레기 음식들은 개들도 안먹겠다"라고 모욕적인 말을 내뱉는다.
또 '겨울연가' 촬영지로 유명한 남이섬에서 남자 주인공은 "한국은 드라마 빼곤 볼게 없다"며 "난 한국 드라마에 미친 사람들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한국 문화를 비하하는 듯한 뉘앙스를 풍긴다.
6. 폴링 다운
조엘 슈마허 감독의 '폴링 다운'(1993)은 극중 등장하는 한국인 상점 주인을 무식하고 비굴하며 돈만 밝히는 사람으로 묘사했다.
극중 한국인을 향해 "미국에서 돈 벌려면 미국말부터 배워라", "너희 한국 놈들은 미국에서 돈을 벌면서 조금도 아량을 베풀지 않고 있다" 등의 대사를 남발한 것이다.
그러나 극중 일본인 형사는 젠틀하고 유창한 영어를 구사하는 캐릭터로 그려 이뤄 한국 영화 팬들을 더욱 분노케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