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화장실 가서 펑펑 울어야죠"
한국 사격대표팀의 김장미가 여자 25m 권총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그녀는 애써 웃어보였지만 속에서 치밀어 오르는 아쉬움과 슬픔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김장미는 10일(한국 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사격 센터에서 열린 여자 25m 권총 본선에서 582점으로 9위를 기록해 8명이 진출하는 결선에 진출하지 못했다.
2012 런던 올림픽에서 이 종목 금메달을 땄던 김장미였기에 그녀의 탈락은 충격이었다.
김장미는 "마지막에 긴장이 너무 많이 돼서 제정신이 아니었다"며 "이거 쏘면 끝난다는 생각에 어떻게 서 있었는지도 기억이 안 난다"고 말했다.
이어 "부담을 안 가지려고 했는데 부담이 컸나 보다"며 "그동안 진종오 오빠가 항상 1등으로 대회를 시작해 나는 마음 편하게 경기에 임할 수 있었는데, 오빠가 메달 따는 경기 일정이 나보다 뒤로 가니 뭔가 허전했다"고 털어놨다.
끝으로 그녀는 한국 선수들이 다들 부진한다며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내는 한편, "그래도 재미있게 시합했다. 올림픽이 끝나고 여행 갈 생각을 하면서 버텼다"며 다시 밝은 표정을 보였다.
한편 앞서 열린 10m 공기 권총 결선에서 5위에 그쳤던 진종오는 오늘(10일) 오후 9시 사격 남자 50m 권총 본선에 출전한다.
본선에서 8위 이내의 성적을 기록하면 같은 날 자정부터 열리는 결선에 진출하는 그는 명예회복을 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