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금메달도 못 땄는데 무슨 영웅입네까"
올림픽 현장을 찾은 최룡해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의 말이 생각났을까?
은메달을 따고도 웃지 못하고 침통한 표정을 짓던 북한 여자 역도 선수가 있다.
북한의 최효심(23)은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리우센트루 파빌리온2에서 열린 여자 역도 63kg급에서 인상 105kg, 용상 143kg, 합계 248kg으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최효심의 은메달은 앞서 엄윤철이 남자 역도 56kg급에서 북한에 첫 메달(은메달)을 선사한 후 2일 만에 나온 메달이다.
하지만 시상대에 올라선 그녀의 표정은 밝지 못했다. 북한 통치자 김정은 위원장이 지시한 '금메달'을 따지 못했기 때문이다.
리우 올림픽에서 역도에서만 금메달 2개와 은메달 1개를 목표로 하던 북한은 시작부터 어긋나면서 현재 브라질에 있는 최룡해 부위원장이 선수단장과 감독 등을 크게 꾸짖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북한 대표팀은 험악한 분위기가 맴돌고 있는데, 그런 상황에서 은메달을 딴 최요심도 차마 미소를 보일 수 없었다.
오직 금메달만 추구하는 김정은의 욕심때문에 전 세계인의 축제 올림픽을 즐기지 못하는 북한 선수들이 안타깝기 그지없는 상황이다.
한편 최룡해 부위원장은 출국 전 김정은에게 금메달 3개를 따오겠다고 보고했다가 크게 질타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은 최룡해에게 금메달을 적어도 '5개'는 획득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만약 북한 선수단이 금메달 5개를 획득하지 못할 경우 최룡해는 귀국 후 문책당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