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권순걸 기자 = 콧속에 있는, 더럽게만 느껴지는 '코딱지'에 무엇보다 강력한 항생물질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지난달 28일 독일 튀빙겐 대학 연구팀은 사람의 코에서 만들어지는 코딱지에서 강력한 항생물질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사람의 콧속에 수백 종의 세균이 살고 있지만, 이와 함께 강력한 항생물질인 '루그더닌'(lugdunin)이 살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루그더닌을 식중독의 원인이 되는 황색포도알균과 바실러스균에 적용한 결과 루그더닌이 해당 균들과 다양한 세균을 효과적으로 없애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황색포도알균을 감염시킨 쥐에 루그더닌을 바르면 감염부위가 줄어드는 것도 확인됐다.
이 대학의 미생물학자 베르하드 크리스머(Bernhard Krismer)는 "누구도 이와 같은 것을 찾지 못했다"며 "이후 미생물학에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연구는 국제 학술지 네이쳐(Nature)지에 수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