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일제에 강제 징집된 상황에서도 항일운동을 했던 '애국지사' 전상엽 선생이 향년 96세로 별세했다.
8일 유가족과 광복회 등은 일제 강점기 당시 항일운동에 나섰던 전상엽 선생이 지난 5일 눈을 감았다고 밝혔다.
평안남도 평원에서 출생한 고(故) 전상엽 선생은 1943년 평양 대동 공업전문학교를 졸업한 뒤 이듬해 일본군 평양사단 내 42부대로 강제 징병 됐다.
당시 일본군 평양사단에 배치된 조선인 학병들은 그해 7월 훈련병 과정을 마치고 42부대를 중심으로 집단항쟁을 계획하고 있었다.
고(故) 전상엽 선생은 8월부터 동지포섭 등을 추진했으며 학병 항쟁 조직의 작전참모로 활약했다.
평양사단 병영폭파 등을 계획했지만 폭약과 탄약 입수가 어렵자 부대를 탈출한 후 만주 접경지대 등에서 게릴라전을 펼치며 평양사단을 폭파하기로 했다.
하지만 고(故) 전상엽 선생은 1944년 11월 거사를 준비하던 중 발각되어 일본군 헌병대에 체포돼 혹독한 고문을 당해야만 했다.
일본 헌병을 때려눕히고 탈옥하기도 했지만 2개월 만에 만주 접경지대에서 다시 체포돼 징역 8년을 받고 옥고를 치르던 중 광복으로 출옥했다.
정부는 고(故) 전상엽 선생에게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 등을 수여했으며 현재 유족으로 2남 3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