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0일(일)

혹등고래가 범고래에게 쫓기는 바다표범을 구해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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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혹등고래가 범고래로부터 공격을 받는 바다표범을 구해주는 진짜 이유가 드러났다.


지난 5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생물학자 로버트 피트맨의 연구를 토대로 혹등고래가 범고래로부터 위협을 받는 다른 동물들을 구해주는 이유를 공개했다.


생물학자 피트맨(Robert L. Pitman)은 2009년 남극 반도 일대를 조사하던 중 혹등고래가 범고래로부터 공격을 받고 있던 바다표범을 거대한 지느러미로 보호하는 모습을 발견했다.


당시 그는 같은 해 11월에 발표된 잡지 '자연사(Natural History)'를 통해 "혹등고래들이 바다표범을 일부러 보호하려고 애쓰는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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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등고래가 다른 동물을 도와주는 특이한 행동의 원인이 궁금했던 그는 미국 국립해양대기관리처(National Oceanic and Atmospheric Administration) 연구원들과 함께 세계 해양지역에서 62년 동안 발생한 혹등고래와 범고래의 만남 사례 115건을 분석했다.


그 결과 혹등고래는 자신의 새끼를 잡아먹는 포식자 범고래의 사냥을 방해하기 위해 다른 동물들을 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혹등고래는 범고래보다 큰 덩치를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범고래들의 지능적인 무리 사냥에 새끼를 잃었다.


즉, 범고래는 혹등고래의 천적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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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 범고래 무리는 평소에는 소리 없이 다니다가 공격을 시작하면 소통을 위해 큰 소리를 내기 시작한다.


이 소리를 들은 혹등고래는 동료나 새끼가 위험에 빠졌다고 생각하고 그들을 구하기 위해 소리가 나는 쪽으로 향한다. 


그곳에서 혹등고래는 범고래로부터 공격을 받고 있는 동물들을 구하는데 그 동물들이 때로는 동료나 새끼가 아닌 바다표범과 같은 다른 종이었다.


연구팀은 "다른 동물을 구하는 혹등고래의 행동은 종족 보존에서 비롯된 것으로 범고래의 공격의 효과적으로 막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