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계속되는 폭염으로 지난주 이후 10여일간 더위로 인해 숨진 사람이 7명이나 발생했다. 열사병 등 더위가 원인이 되는 질병으로 응급실을 간 사람 역시 400명을 넘어섰다.
5일 질병관리본부(KCDC)의 온열질환 감시체계 집계결과에 따르면 열탈진, 열사병, 열경련, 열실신, 열부종 등 온열질환으로 숨진 사람은 지난주인 7월 24~30일 6명이나 됐다. 이번 주도 1명 더 발생해 지난주 이후 모두 7명이 더위로 세상을 떠났다.
사망자는 전남에서 2명, 부산, 대구, 충북, 경남, 경북에서 각각 1명씩 나왔다.
이는 작년 연간 온열질환 사망자수와 같은 수치다.
더위로 응급실에 실려 간 사람 역시 급증하고 있다. 지난주 이후 지난 3일까지 11일간 온열질환 감시체계에 집계된 온열질환자의 수는 411명이나 됐다.
KCDC의 온열질환 감시체계는 전국 응급실 운영 의료기관의 신고로 집계된다. 응급실 방문자만 온열질환자로 집계되는 만큼 응급실 혹은 병원을 찾지 않은 온열질환자의 수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특히 폭염이 예년보다 심해서 감시체계 상 온열질환자도 예년보다 훨씬 많은 수준이다.
5월 23일 감시체계가 가동한 이후 집계된 온열질환자는 909명이며 사망자는 10명이나 발생했다. 온열질환자는 작년 같은 기간의 705명보다 200여명 더 많다. 상대적으로 더위가 덜했던 2014년 같은 기간의 515명(사망자 1명)보다는 77%가량 온열질환자가 많이 발생했다.
올해 발생한 온열질환자의 75.6%(687명)는 남성이어서 여성보다 3배 이상 많았다.
환자 10명 중 6명꼴인 58.5%(532명)는 50대 이상의 장노년층이었으며 65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도 26.3%(239명)이었다.
대부분 낮에 발생했지만, 오후 7시~익일 새벽 6시 사이에 발생한 환자도 전체의 14.3%(130명)이나 됐다.
84%(764명)는 건강보험 혹은 산재보험으로 응급실에 왔지만, 나머지 16%(145명)는 의료급여 수급권자이거나 건강보험 혜택을 못 받는 사람이어서 빈곤층일 가능성이 크다.
KCDC는 온열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폭염이 주로 발생하는 낮 시간대 야외활동을 삼가고 야외활동 때에는 양산 등으로 햇빛을 피하고 그늘에서 자주 휴식을 취할 것을 권했다. 충분히 수분을 섭취하되 술이나 카페인 음료는 마시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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