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포터' 시리즈의 8번째 책 '해리 포터와 저주받은 아이'가 한국에서는 오는 10∼12월께 출간될 전망이다.
이 책은 지난달 31일 영미권에서 출간돼 세계적인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세계 최대 온라인서점인 아마존에서는 책이 나오자마자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국내 대형 서점과 온라인서점에서도 이 책의 영어판을 구해 볼 수 있다.
그러나 한국어로 책을 읽고 싶어하는 국내 팬들은 번역판이 국내 출간되기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이에 국내 출간 시기를 묻는 문의가 빗발치자 해리 포터 시리즈를 국내 출간해온 출판사 문학수첩은 지난 3일 오후 자체 블로그에 "'해리포터와 저주받은 아이'는 올가을 출간될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문학수첩 관계자는 4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현재 번역 작업 중이며 독자들이 더 빨리 만나볼 수 있도록 출간을 준비 중이지만, 이번 책이 기존 소설과 다른 희곡 형식이어서 번역과 교정, 편집 등 작업에 시간이 더 걸린다"고 설명했다.
출판사 측은 책 출간 시기를 이르면 올해 10월, 늦으면 12월께로 예상하고 있다.
해리포터 시리즈는 국내에서도 워낙 많은 팬을 두고 있지만, 이번 책은 국내에서는 낯선 희곡 형식이어서 독자들의 반응이 엇갈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관해 출판사 관계자는 "다소 생소한 형식인 희곡이지만, 영미권 반응을 보면 이야기의 흡인력이 전작들 못지않게 강하다는 평"이라며 "국내 독자들도 좋아할 것으로 본다"고 자신했다.
이 책은 전편인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 속 시점으로부터 19년 뒤 이야기를 다룬다. 연극을 위한 대본으로, 시리즈 원작자인 조앤 K.롤링이 극작가 잭 손, 연출자 존 티파니와 함께 책을 썼다.
이 대본으로 만든 연극은 지난달 30일 밤 영국 런던 웨스트엔드에서 초연됐다. 공연 티켓이 잇따라 매진되면서 공연 기간이 내년 12월까지로 연장된 상태다.
1997년 처음 출간된 해리 포터 소설 시리즈는 세계 약 60개국에서 4억5천만 권 이상 팔렸으며, 영화 시리즈도 70억 달러가 넘는 매출을 올렸다. 작가는 이번 8번째 책을 이 시리즈의 마지막 편이라고 밝혀 팬들의 아쉬움을 자아냈다.
이번 책에는 해리 포터가 37세의 중년이 돼 마법부에서 공직생활을 하면서 격무에 시달리는 모습이 그려졌다. 또 해리 포터가 지니 위즐리와 결혼해 낳은 세 아이 중 막내아들 알버스 세베루스가 부모의 유명세에 눌려 호그와트 마법학교에서 반항하는 이야기 등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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