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정희정 기자 = 학원 화장실에서 숨진채 발견된 초등학생이 괴롭힘을 당한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일기장이 공개됐다.
4일 중앙일보는 학원 화장실에서 목을 맨 상태로 숨진 채 발견된 초등생 A(12)군의 초등학교 관계자를 인용해 일기장의 일부 내용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A군은 지난 3월 노원구의 한 초등학교로 전학을 갔고, A군이 틱장애 증상을 보이자 몇몇 학생으로부터 놀림을 받았다.
해당 초등학교 관계자는 "A군의 일기장에는 '나도 그 아이들이 밉지만, 나는 절대 그 아이들처럼 되진 않겠다'는 내용이 적혀있었다고 전했다.
또한 담임교사가 A군을 상담하는 과정에서 친구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이를 부모에게 알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A군은 지난 2일 학원에서 수업 중에 "화장실에 가고 싶다"며 나간 뒤 돌아오지 않았다.
이후 약 30분이 지나고 학원 강사가 화장실에서 목을 매고 숨져있는 A군을 발견했다.
서울 노원경찰서는 학원 건물의 CCTV 확인 결과 수상한 사람의 출입 흔적이 없어서 A군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한 경찰 관계자는 "A군이 여러 학운을 다니는 것을 부담스럽게 느낀 것으로 짐작된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A군 부모는 "우리 아이는 평소 밝은 성격이었고 숨진 당일에도 밝은 표정으로 학원에 갔다"며 "절대 자살했을 리가 없다"고 경찰 조사에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군 시신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부검을 의뢰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