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정희정 기자 = 햄버거를 먹고 화장실에서 양치를 하다가 갑자기 숨진 4살 여자아이의 몸에서 담뱃불 흔적이 발견됐다.
4일 인천 남부경찰서는 숨진 여아의 몸 여러곳에서 담뱃불로 추정되는 흔적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여자아이 시신을 본 의사가 담뱃불로 의심된다는 소견을 냈지만 육안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여아의 시신을 검시한 의사는 "숨진 여아 몸에서 색깔이 다른 멍이 많았고, 발목 주변에 담뱃불과 라이터로 지진 것 같은 상처가 다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목욕을 자주 하지 않은 것처럼 몸에서 악취도 났다"고 전했다.
담뱃불로 추정되는 상처가 여아의 몸에서 다수 발견됨에 따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정밀 감정을 하고 있는 중이다.
이에 경찰은 아동학대 여부 가능성을 열어두고 집중 조사하고 있다. 여아가 숨진 날 함께 있던 어머니 A(27)씨와 A씨의 친구, 동거녀, 동거녀의 남자친구 등 4명을 소환해 학대 여부를 조사할 예정이다.
어머니 A씨는 딸을 때린 것을 인정했지만 훈계차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 여아가 숨진 현장에 있던 1~2명은 흡연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햄버거를 먹고 난 뒤 토해 숨졌다면 기도가 막혔을텐데 그렇지 않았다"며 "국과수 1차 부검에서 뇌출혈 흔적이 발견된 만큼 화장실에서 미끄러졌거나 누가 밀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