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를 위해 배지 판매 수익금을 기부한 여고생들이 있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4일 마산무학여자고등학교는 교내 자율동아리인 '리멤버' 여고생들이 위안부 배지 판매 수익금을 위안부 할머니들의 집 수리비용으로 기부했다고 인사이트에 밝혔다.
'리멤버'는 위안부와 독도 문제 등을 알려 잘못된 역사 인식을 바꾸고자 올해 초 무학여고에 만들어진 동아리다.
여고생들은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도움될 수 있는 일을 찾다가 할머니들을 상징하는 배지를 직접 만들어 판매하게 됐다.
조윤수 학생은 "평소 역사 왜곡 문제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며 "위안부 문제를 잘 모르는 친구들이 많아 이를 알리는 게 먼저라고 생각해 배지를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위안부 할머니 배지는 무학여고는 물론 마산여고와 용마고 등 인근 8개 학교에 총 1,700여 개나 판매됐다.
학생들은 마산우리요양병원에서 요양 중인 김양주(92) 위안부 할머니를 찾아가 직접 만든 배지를 달아드리고 그동안 활동에 대해 말씀드렸다.
당뇨 말기에 관절염이 심해 걷기 힘든 김 할머니는 불편한 몸이신데도 학생들의 손을 일일이 잡아주며 참아왔던 눈물을 흘리셨다.
학생들이 배지를 판매해 전달한 수익금은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와 함께하는 마창진 시민모임'과 함께 할머니의 집 수리 비용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리멤버' 지도를 맡은 허윤정 선생님은 인사이트와의 통화에서 "학생들이 직접 나서서 위안부 할머니 배지를 만들어 판매하고 이를 기부했다는데 의미가 있다"며 "아이들의 행동이 대견스럽다"고 말했다.
꿈이 외교관이라는 조윤수 학생은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하는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간호사가 꿈인 김미소 학생은 "어려운 처지에 놓인 분들을 정성껏 치료해드려야겠다는 새로운 목표가 생겼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