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우연히 접한 생면부지의 이웃을 위해 헌혈증 40여 장을 기탁한 부사관이 있어 훈훈함을 더한다.
주인공은 육군 12사단 최남수 포병대대 소속 가서현(30) 중사다.
가 중사는 지난달 20일 SNS에서 '사촌 동생의 콩팥이식 수술 부작용 재수술에 많은 양의 수혈이 필요하다'며 '헌혈증 기증자를 찾는다'는 절박한 내용의 글을 확인했다.
이를 본 가 중사는 그동안 헌혈을 통해 모아둔 헌혈증 40여 장을 찾아 SNS 하단에 나와 있는 주소지로 선뜻 맡겼다.
2006년 5월 군 복무를 시작한 가 중사는 병사 시절부터 헌혈증이 위급한 이웃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생각에 10년간 차곡차곡 헌혈증을 모았다.
헌혈증 기탁 당시 계급이나 연락처도 밝히지 않았다. 단지 '육군 가서현'이라는 이름만 적어 보냈다.
가 중사의 선행은 헌혈증을 받아 본 김모 씨가 국방부 국민신문고에 민원 글을 통해 가 중사에게 감사를 표하면서 알려졌다.
가 중사는 3일 "대가를 바란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소속이나 계급, 연락처를 밝히지 않았다"며 "10년간 모은 헌혈증이 누군가의 소중한 목숨을 살릴 수 있다면 그보다 값진 일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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