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의 비 예보가 자주 틀려 이달 거의 소금 생산을 못 했습니다. 피해액만 6천만∼7천만원에 이릅니다."
경기도 안산시 대부도 동주염전 대표의 말이다.
이 염전 대표는 29일 "기상청에서 내일 비가 온다고 하면 염전들은 그동안 농축시킨 소금물을 모두 해주(농축 소금물을 가두는 곳)로 끌어들여야 한다"며 "그런데 다음날 비가 오지 않으면 염전 주인들은 엄청난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요즘은 기상청이 내일 비가 오지 않는다고 예보해도 자주 예보가 빗나가 농축된 소금물을 선뜻 염전으로 내보낼 수 없다"고 덧붙였다.
면적이 27만㎡인 동주염전은 이로 인해 이달 들어 소금 생산을 거의 못해 350t의 생산 차질이 생겼다고 밝혔다
이는 이 염전의 연간 생산량 1천500여t의 20%가 넘는 양이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6천만∼7천만원에 달한다는 것이다.
경기지역 염전들은 주로 4월부터 9월 말까지 소금을 생산한다.
국내 최대 염전인 전남 신안군 태평염전(면적 463만㎡)도 사정은 비슷하다.
이 염전 정구술(57) 부장은 "기상청이 지난 27일 전남 지역에 10∼50㎜의 비가 온다고 예보해 26일 밤 염전에 있던 농축 소금물을 몇 시간에 걸쳐 모두 해주로 들여보냈다"며 "그러나 다음날 우리 지역에는 1㎜도 안 되는 비가 왔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이 염전은 농축 소금물을 다시 염전으로 내보내고 농축시키는 과정에서 이틀 동안 소금 생산을 못했다.
정 부장은 "만약 1㎜의 비만 온다고 예보했다면 소금물을 해주에 가두지 않았을 것"이라며 "요즘 각 염전에서는 기상청 예보는 그냥 참고만 하고, 예전처럼 달무리나 바람 방향을 보며 내일 날씨를 예측하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전했다.
그는 "올해 날씨가 좋지 않아 신안지역 염전들의 소금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40∼50% 감소했으며, 태평염전도 37% 정도 줄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날씨 예보까지 부정확해 피해를 키우고 있다"며 "다만, 날씨 오보로 인한 피해 규모는 정확하게 산출해보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염전 관계자들은 올 소금 생산 차질에도 지난해 과잉 생산된 소금 재고량이 많아 아직 소금 가격이 오르지는 않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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