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북한군 장성급 인사가 거액을 들고 탈북했다.
지난 29일 KBS 뉴스9는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북한군 장성급 인사인 인민무력부 소속 소장이 김정은의 비자금으로 들어가야 할 450억원을 들고 탈북했다고 보도했다.
우리나라로 따지면 국방부 소속 준장 계급에 해당하는 이 인사는 동남아와 중국 지역의 북한 식당과 건설 현장에서 벌어들인 외화를 노동당 39호실로 보내는 업무를 담당했다.
다만 거액을 어떻게 빼돌렸으며, 지금은 어떻게 보유하고 있는지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현재 소장과 그의 가족 2명은 중국 내에서 제3국 행을 기다리고 있다.
이와 관련해 고려대 통일외교학부 남성욱 교수는 "한국으로 왔을 경우 평양으로부터의 살해 위협에 시달릴 것이고 신변 안전을 보장받기 위해서는 미국 등 제3국이 불가피했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 북한의 해외 파견 근로자들과 수학영재 등 이른바 북한의 '상류층 이탈'이 계속되고 있다.
북한 엘리트 계층의 탈북이 가속화되는 것은 대북 제재에 따른 북한 식당들의 경영난과 거세진 충성 자금 상납 요구 등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권길여 기자 gilyeo@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