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성보미 기자 = "모닝콜러 경험 1년 이상 됩니다^^ 책임지고 깨워드릴게요!"
지난 2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아침마다 모닝콜을 해주겠다는 광고 전단지를 찍은 사진 한 장이 올라왔다.
전단지에는 본인을 21세 여성이라고 밝히면서 휴일없이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다양한 방법으로 모닝콜이 가능하다고 적혀있었다.
또한 서비스 부분에는 '미션 주고 깨우기', '날씨 예보', '명언 읽어주기', '노래 불러주기' 등 상상하지 못했던 이색적인 모닝콜 방법 등이 제시됐다.
실제로 모닝콜 알바는 구직과 구인이 자유롭게 오가도록 활성화된 공식 카페가 있을만큼 요즘 각광받는 일종의 신종 아르바이트다. 직장인이나 학생들이 이를 용돈 버는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다.
해당 카페는 "모닝콜을 하고 싶거나 받고싶은 사람끼리 알아서 자율적으로 Contact 하기 위한 카페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곳에서 의외로 많은 이들이 아르바이트생을 구하기도 하고 직접 구직 광고글을 게시하기도 한다.
구직을 꿈꾸는 이들은 "여고딩이 깨워드립니다", "목소리 좋아요", "무료체험 가능" 등의 문구로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이러한 모닝콜 알바는 '참신한 일자리 창출'이라는 호평을 받으면서 점차 그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하지만 해당 알바에 따르는 부작용 또한 만만치 않다. 실제로 카페에는 '블랙리스트, 분쟁상황'이라는 게시판이 따로 있을 정도로 피해 사례들이 속출하고 있다.
아르바이트 경험이 있는 A 씨는 몇 번 모닝콜 해준 사람으로부터 한 단톡방에 초대되었는데 그곳에서 입에 담기 힘든 음담패설을 들어야 했다.
그 후 A 씨는 너무 기분이 나빠 돈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자신을 고용한 사람을 메신저에서 차단시켰다.
그밖의 후기글에서는 모닝콜 하는 사람에게 얼굴 사진을 요구하는가 하면 "발 사진 만이라도 보내달라"는 변태적 취향의 고용인도 등장했다.
누군가는 순수한 의도에서 시작한 일자리가 점차 퇴폐적인 수단으로 변질된 것이다.
또 근로계약 역시 구두로만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아 '먹튀' 등의 금전적인 피해도 발생하고 있다.
이에 범죄 관련 전문가들은 "성적인 문란한 범죄로 이어질 가능성이 농후해 해당 아르바이트에 대한 철저한 감시가 필요해 보인다. 특히 청소년들이 이같은 아르바이트에 빠지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