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권순걸 기자 = 영화 '인천상륙작전'이 이제 막 개봉했지만, 스크린 확보에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27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이날 개봉한 영화 '인천상륙작전'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멀티플렉스 영화관 CGV에서 131개의 상영관에서 468개의 스크린을 확보했다.
대개 영화관에서는 흥행할 것으로 예측되는 영화에 그에 걸맞은 상영관과 스크린을 제공해준다.
지난 20일 정식개봉한 영화 '부산행'의 경우 CGV에서 제공한 스크린 수는 672개에 달했다. 이후 '부산행'의 흥행이 이어지자 CGV는 23일 한때 스크린을 756개까지 늘렸다.
하지만 영화 '인천상륙작전'은 CGV의 계열사인 CJ엔터테인먼트가 배급사를 맡았음에도 CGV 측이 400여개의 상영관을 내준 것은 CGV 측도 영화가 흥행하지 못할 것으로 본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대게 CJ 엔터테인먼트가 배급을 맡은 영화의 경우 CGV가 충분한 상영관을 제공했던 관례에 비춰볼 때 CGV 측이 영화 '인천상륙작전'의 흥행에 어려움이 있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같은 날 개봉한 할리우드영화 '제이슨 본'에도 CGV는 130개 상영관 388개의 스크린을 제공했다.
강남 CGV 예매 페이지에서는 27일 오후 3시 현재 영화관의 대목이라 할 수 있는 금요일에 '인천상륙작전'을 위한 상영관은 172석 한 관뿐이다.
아무리 우리나라 사람들의 감성을 자극할 수 있는 6·25와 영화와 동명 작전인 인천상륙작전을 소재로 했다고 하지만, 흥행 성적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영화관이 일단 관객들의 반응을 살펴보기로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에 대해 CGV 관계자는 "영화 개봉 전 관객들이 어느정도 관심이 있을 것인가를 파악해 스크린을 편성한다"며 "현재 '부산행'을 찾는 관객이 많아 여기에 비례해 '제이슨 본'과 '인천상륙작전'에 대한 스크린을 편성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후 영화를 본 관객들의 반응에 따라 상영관 수에 대한 조정이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