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한국 여성 평균 키 162.3cm…100년새 20cm '폭풍 성장'

인사이트대덕대학 모델학과 / 연합뉴스


한국 여성의 평균신장이 지난 100년 사이 20.1cm가 커진 162.3cm로 세계 200개 국가 가운데 가장 가파르게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의 경우에도 한국 평균 키는 159.8cm에서 174.9cm로 15.1cm 커졌다


엘리오 리볼리 영국임피리얼칼리지 공중보건학장이 이끄는 연구팀은 전 세계 200개 국가 남녀의 평균신장이 1914∼2014년 어떻게 달라졌는지 분석한 연구 결과를 25일(현지시간) 유럽과학오픈포럼에서 발표했다고 영국 가디언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이 보도했다.


연구 결과, 한국 여성의 평균 키는 이 기간 142.2cm에서 162.3cm로 20.1cm 커져 일본(16cm), 세르비아(15.7cm)는 물론이고 중국(9.5cm), 미국(5cm)보다 큰 폭의 변화를 보였다.


100년 전에는 한국 여성이 200개 국가 중에 5번째로 작았지만, 현재는 55번째로 크다.


인사이트대덕대학 모델학과 / 연합뉴스


북한 여성의 평균 키는 1914년에는 149.1cm로 남한 여성보다 컸지만, 2014년에는 9.9cm 커진 159cm로 남한에 따라잡혔다.


한국 남성의 평균 키 성장폭 15.1cm도 이란(16.5cm)과 그린란드(15.4cm)에 이어 3번째로 큰 폭이다.


200개국 가운데서는 150번째에서 51번째 큰 키로 100년 만에 거의 100단계를 뛰어올랐다. 여성과 마찬가지로 100년 전에는 북한 남성(160.6→172cm)의 키가 더 컸지만 뒤집혔다.


한반도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100년간 키 순위는 상당히 큰 변화를 보였다.


유럽 전반과 중동, 아시아 일부 국가에서 성장이 두드러졌지만, 미국은 상대적으로 성장이 더뎠다.


2014년 현재는 네덜란드 남성의 평균키가 182.5cm, 라트비아 여성이 169.8㎝로 가장 크고 동티모르 남성이 159.8cm, 과테말라 여성이 149.4cm로 가장 작다.


인사이트대덕대학 모델학과 / 연합뉴스


100년 전에는 스웨덴인(남 171.9cm, 여 160.3cm)이 남녀 모두 세계 최장신이었지만, 현재는 14, 17위 수준이다.


3∼4번째 장신 국가였던 미국은 40위 안팎으로 떨어졌고 중국은 130위에서 90위 수준까지 올라왔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전 세계적으로 지난 100년간 경제발전과 영양, 위생, 보건환경 개선으로 발육이 좋아졌지만, 성장 속도가 지역별로 차이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보고서 공동 저자인 제임스 벤담은 "개인의 유전이 키에 큰 영향을 미치기는 하지만, 일단 전체 인구의 평균만 넘어서면 유전의 역할은 덜 중요해진다. 같은 환경에서라면 대부분 인구가 대략 비슷한 신장까지 성장한다"고 말했다.


선진국인 미국의 성장이 더뎠던 데 대해 리볼리 학장은 "이민이 하나의 가설이 될 수도 있지만 영양의 질과 균형이 또 다른 요인일 것"이라며 "풍족한 땅이었던 미국에서 점점 영양이 악화하고 불균형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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