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etty images
누군가 이런 말을 했다. "탈모 치료제를 개발하는 사람은 마이크로 소프트의 빌 게이츠 보다 더 큰 돈을 벌 것"이라고.
농담으로 한 이야기겠지만 농담이 아닐 수 있다. 탈모 치료와 가발 등 관련 시장은 천문학적인 규모이지만 현재는 완치할 방법은 없다.
탈모는 남자에게만 발견된다는 생각도 이제는 옛말. 스트레스와 환경오염 등으로 인해 여성에게도 탈모는 말 못할 고민거리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탈모에 대해서 잘못된 믿음과 정보를 갖고 있기도 하다. 특히 건강과 관련된 정보에서는 더욱 그렇다.
2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탈모, 심장에는 나쁜 소식이지만, 커플과의 사랑에는 굿 뉴스다(Going bald? It may be BAD news for your heart but GOOD news for your love life)'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미국에서 최근 실시돼 한 의학전문 저널(Journal of Clinical Oncology)에 발표된 내용에 따르면 탈모가 없는 남자에 비해서 머리가 빠지거나 숱이 적은 남성은 전립선 암에 걸릴 가능성이 40%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머리가 빠지는 것도 서러운데 전립선에 빨간불도 들어온 것이다.
탈모를 갖고 있는 남성은 심장질환(heart disease)의 위험성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매년 영국에서만 18만명의 남성들이 심장의 동맥이 막혀 사망하고 있다.
ⓒ getty images
또 다른 의학저널(journal BMJ Open)에 따르면 머리의 대부분을 잃은 남성은 그렇지 않은 남성에 비해 심장 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32% 높았다.
탈모 환자는 전립선 암에 취약할 뿐 아니라 전립성 비대증을 앓을 가능성도 증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스페인 연구팀에 따르면 머리 숱이 많은 남성에 비해 탈모를 갖고 있는 남성은 전립선이 34% 더 큰 것으로 조사됐다.
스트레스를 받는 성인 남녀는 모두가 한결 같이 'fight or flight' 호르몬으로 불리는 아드레날린, 코르티솔, 테스토스테론이 증가한다.
이 호르몬이 극도로 증가하면 두피의 모낭은 휴식 단계로 들어가고 무려 3개월 동안 비활성화 상태에 들어간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한마디로 머리털이 빠지고 제대로 자라지 않는다는 뜻이다.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당뇨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의 경우 머리 숱이 줄어든다고 한다.
여성의 탈모는 과도한 테스토스테론의 분비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난소 질환과 불임 등에 영향을 미친다. 영국의 한 연구팀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테스토스테론의 수치가 높은 여성의 68%가 머리 숱이 적거나 가늘었다.
아울러 갑상선에서 너무 많은 호르몬을 분비하게 되면 이 역시도 탈모로 연결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이렇게 설명하니 탈모가 만병의 근원처럼 들린다. 하지만 탈모를 갖고 있는 이들에게도 굿 뉴스가 하나 있다.
ⓒ getty images
탈모를 갖고 있는 남성들은 고환암에 걸릴 가능성이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실제로 2010년 7월 국제남성 의학 저널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탈모를 갖고 있는 남성은 고환암의 발병 가능성이 낲았다.
탈모를 갖고 있는 남성들에게는 성기능과 관련이 있는 남성 호르몬으로 알려진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 호르몬이 낮은 남성들은 성적 욕구도 낮고 발기 능력도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런던의 퀸 메리 대학의 팀 올리버(Tim Oliver) 교수는 "테스토스테론은 발기와 성욕에서 반드시 필요한 호르몬이다. 또한 페로몬과 같은 욕망의 화학 물진은 남성 호르몬에 의해서 활성화 된다"고 말했다.
[ⓒ 인사이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