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토)

반려견도 ‘비관적인’ 성격을 가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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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들도 사람처럼 비관적인 감정을 느낀다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호주의 뉴스 닷컴은 18일(현지 시간) 인간에게 가장 친숙한 동물인 개도 비관적인 성향을 가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호주 시드니 대학과 미국 위키미디어 재단이 참여한 국제 연구팀은 다양한 나이와 품종의 개 40마리를 대상으로 성향을 테스트했다.

 

개들이 가장 선호하는 우유와 물을 두고 실험했다. 두 개의 서로 다른 사운드를 들려주며 각각 우유와 물을 주었던 것. 이를 반복해 개들에게 소리를 구별하게 학습시킨 뒤, 두 소리와 어느 쪽도 가깝지 않은 모호한 톤의 소리를 들려줘 반응을 파악했다.

 

물과 우유를 통한 반응실험 외에도 개의 침과 소변 검사를 통해 나타나는 객관직인 지표도 함께 사용했다. 

 

연구팀은 우유를 줬을 때와 같은 반응을 보인 개를 '낙관적'이라고 간주했다. 개에 따라서 물이나 우유 중 어떤 것을 줘도 같은 반응을 보이는 경우도 있었는데 이는 '아주 낙관적'인 성격을 갖고 있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시드니 대학의 멜리사 스탈리 박사는 "실험 결과 비관적인 개보다 낙관적인 개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모든 개가 우유를 좋아한다고 확신할 수 없기에 일반적인 통계로 결론 내리는 것은 아직 이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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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연구팀은 긍정적 성향의 개와 비관적인 성향의 개의 특징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긍정적 성향의 개 - 항상 더 좋은 것과 덜 나쁜 일을 기대하고 있다. 도전정신이 있고 위험을 회피하지 않으며 사소한 일로 귀찮게 하지 않는다. 행동력을 갖춘 마약 탐지견 등이 적합하다.

 

비관적 성향의 개 - 매우 신중하고 위험한 상황에 회피하려는 경향이 있다. 현 상태에 가장 만족하고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용기가 부족하다. 묵묵히 자신의 임무를 수행해야 하는 직업견에 적합하다.

 

스탈리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가 개 조련사가 특수한 역할에 적합한 개를 선택해 훈련 시키는 것과 동물복지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공공과학도서관의 온라인 학술지인 '플로스원(PLos ONE)'에 17일자로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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