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정은혜 기자 = '10조'. 지난해 기업들이 법인카드로 결제한 접대비의 규모다. 일평균으로 계산하면 270억. 오늘 하루도 기업들이 접대비로 270억을 쓴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이찬열(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기업들은 지난해 유흥업소에서만 1조 1천 418억원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는 어렵다는데 하루에 이렇게 많은 돈은 어디로 쓰여지는 걸까?
기업들이 접대비로 지출하는 유흥업소의 종류 5가지를 모아봤다.
1. 룸살롱
1위는 룸살롱이었다. 지난해 기업들이 룸살롱에서 쓴 금액은 6천772억 원.
전체 유흥업소에서의 결제액 중 59%를 차지하고 있다.
2. 단란주점
단란주점 지출 비용도 만만치 않다. 지난해 기업들이 단란주점에서 쓴 비용은 2천 55억여원이다.
전체 유흥업소의 결제액 중 18%를 차지한다.
3. 극장식 식당
식사를 하며 영화나 공연을 볼 수 있는 극장식 식당 지출 비용은 약 1천256억에 달했다.
이는 전체 유흥업소 결제액 중 11%에 해당한다.
4. 요정
과거 박정희 대통령이 암살을 당했던 곳은 청와대 인근에 위치한 고급 요정이었다.
한복을 입은 여성 등 유흥업 종사자를 두고 주류와 음식물을 판매하며 가무를 행할 수 있는 접객업소로, 지난해 기업들이 요정에서 지출한 금액은 1천 27억여원. 전체 유흥업소 결제액의 9%에 해당한다.
5. 나이트클럽과 카바레
과거 잘 나가던 유흥업소였던 나이트클럽과 카바레는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클럽 문화가 발달하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접대 장소로도 인기가 점점 떨어지는 것이 사실. 그럼에도 작년 나이트클럽과 카바레의 매출 342억여원은 기업이 접대비로 올려줬다.
유흥업소 결제액의 3%에 불과하지만 여전히 상상할 수 없는 많은 돈이 물쓰듯 지출되고 있는 것이다.
한편, 이같은 기업들의 '접대비'로 인한 폐해를 막기 위해 공직자의 부정청탁뇌물수수를 막는 '김영란법'이 9월 시행을 앞두고 있다.
사회적으로 허용되는 식사 접대 액수를 3만 원으로 제한하는 내용이며 현재 언론인과 사립학교 교원들을 적용 대상에 포함시킬지 여부를 놓고 막판 진통을 겪고 있다.
정은혜 기자 eunhy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