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성보미 기자 = 20일 개봉한 영화 '부산행'이 하루 관객 128만명이라는 역대 신기록을 달성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최초로 선보인 좀비물이기에 우려하는 이들과 기대하는 이들로 개봉 전부터 큰 화제를 몰고왔다.
이에 호평이 자자한 영화 '부산행'의 제작 단계 등에 얽혀있는 비하인드 스토리에 관심을 갖는 관객들도 늘고 있다.
과연 영화 부산행 속에 어떤 이야기가 숨어있을지, 알고 보면 더욱 소름돋는 5가지 비하인드 스토리들을 정리해봤다.
단, 일부 내용에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으니 이 점을 유의하길 바란다.
1. 첫번째 감염자의 정체
이미 많이들 알고 있겠지만 영화 '부산행'에는 배우 '심은경'이 카메오로 등장한다.
감염된 상태로 부산행 KTX 열차에 올라탄 심은경은 소름끼치는 좀비 연기로 극 초반에 긴장감을 극대화시킨다.
심은경의 '부산행' 출연은 이 작품의 프리퀄 격인 애니메이션 '서울역'에서 목소리 연기를 맡으면서 성사됐다.
2. 공유와 김수안은 사실 부자(父子)관계 였다
처음 작업했던 시나리오에는 주인공이 부녀 관계가 아닌 부자 관계로 되어있었다.
하지만 오디션을 보던 연상호 감독은 아역배우 김수안을 본 뒤 '수안이를 꼭 캐스팅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어 부녀 관계로 급히 설정을 바꿨다고 한다.
3. 마동석과 정유미는 사실 연상연하 커플이었다.
영화 부산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감초 역할을 했던 마동석과 정유미 커플은 사실 연상연하 커플 설정이었다.
남편 역할은 아내 앞에서 한없이 약한 귀여운 이미지였지만 박주석 작가와의 상의 끝에 남편 역할은 마동석의 마초적인 캐릭터로 변경됐다.
4. 마지막 열차 갈아타는 장면은 시나리오에 없었다
열차를 갈아타는 과정에서 공유, 김수안, 정유미가 좀비들과의 사투를 벌이는 명장면은 실제로 시나리오에 없었으며 당연히 콘티도 존재하지 않았다.
한창 촬영을 진행하던 연상호 감독은 좀비떼들이 열차에 매달리는 아이디어를 떠올렸고 곧바로 콘티를 그려 CG팀에 보여줬다.
연상호 감독은 "당시 콘티를 본 CG팀이 넘어가려고 하더라"며 "스태프의 반대가 심하면 그냥 넘어가려고 했는데 다음 날 촬영장에 나갔더니 스태프들이 동선까지 다 구상해왔다"고 당시 상황을 전한 바 있다.
또 이 장면은 실제로 좀비들이 달리는 기차에 매달려 가며 찍었다. 위험천만하게 들리지만 사실 이 장면은 바닥에 커다란 널판지를 놓고 그 위에 인형을 깐 뒤에 좀비 역할의 연기자들이 그 위를 올라타 연기했다.
5. 영화 '곡성'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
'부산행'은 나홍진 감독의 '곡성'과 여러 면에서 겹친다.
영화 속에 좀비가 등장한다는 것 뿐만 아니라, 함께 칸 국제 영화제에 초청돼 호평을 받아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는 점과 주요 제작진이 겹친다는 점 등이다.
영화 '부산행'에서 좀비 연기를 실감나게 하게 도운 사람과, 영화 '곡성'에서 황정민의 굿 장면 안무를 짠 사람은 동일인인 안무가 '박재인'이었다.
또 장영규 음악 감독 또한 '곡성' 작업을 마치자마자 '부산행'에 합류했다.
이후 연상호 감독은 기자회견 자리에서 "의도하지 않았지만 완벽주의자인 나홍진 감독의 덕을 봤다"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