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서윤주 기자 = 좁디 좁은 수족관에서 생활하던 범고래가 자해를 하는 모습이 포착돼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지난 19일(현지 시간) 동물 전문 매체 더도도는 씨월드에 살고 있는 범고래가 과도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다 자신의 이빨을 부러트렸다고 보도했다.
스페인의 카나리아 제도에 위치한 씨월드에 살고 있는 범고래는 어느 날부터 수족관 안에 있는 철근이나 콘크리트 조각을 씹기 시작했다.
녀석이 계속해서 이상 행동을 보이자 상태를 확인한 수의사는 녀석의 이빨이 부러졌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수의사는 "수족관이 너무 좁다 보니 녀석이 스트레스를 받은 것 같다"며 "자해가 계속되면 자살을 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미 부러진 이빨은 감염이 일어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관리를 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더도도의 보도에 따르면 현재 스페인뿐만 아니라 전 세계 씨월드에 살고 있는 범고래들이 이 같은 증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드넓은 바다에서 헤엄쳐야하는 범고래에게 수족관은 지옥과도 같을 것"이라며 "인간의 욕심을 위해 동물을 가두는 행위는 사라져야 한다. 동물원 수족관이 아니고도 인간과 동물이 교류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자연 생태계가 유지되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윤주 기자 yunju@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