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토)

국민 혈세로 의자 교체하는 국회에 일침 가한 정세균

인사이트(좌) MBN , (우) 연합뉴스


정세균 국회의장이 국회 사무처가 최근 의원회관 접견실 의자 2천400개를 일괄교체한 것과 관련, "국민세금을 낭비하는 일이 있을 수 없다"고 질타하며 진상조사를 지시한 것으로 20일 알려졌다.


이에 따라 우윤근 국회 사무총장은 사무처에 '전면보류'를 지시했다.


국회 관계자들에 따르면 정 의장은 이날 간부회의에서 "연한이 지났다고 하더라도 훼손된 의자만 부분 조치해야지, 다 교체해 예산을 낭비하는 건 맞지 않다. 너무 관료적 처사"며 "지금이라도 예산을 절감할 방안을 강구하라. 반납이 가능한지, 위약금을 물어야 한다면 어느정도 되는지 조사해 보고하라"는 취지로 지시했다.


한 핵심인사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정 의장이 화를 많이 냈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라고 재발방지를 강하게 주문했다"고 말했다.


우 총장도 이날 사무처 회의에서 비슷한 취지로 사무처 관계자들을 질타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 총장은 "20대 국회 개원 전인 지난 3월 이미 계획이 세워졌고 조달청을 통해 6월초에 계약이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며 "구입한지 12년이 지나 내구연한인 8년을 넘기면서 이뤄진 조치이긴 하지만 일단 전면보류 조치를 내린 상태로, 구체적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정의당 김종대 원내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정의당은 국회 사무처가 교체했던 의원회관의 접견실 의자를 반납하고 이전의 의자로 재교체하려고 한다"며 "국회의원 특권내려놓기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 예산 절감으로, 이번 국회에서만큼은 특권을 낮추고 일하는 국회를 만드는 제도정비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자진반납'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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