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정희정 기자 = 영동고속도로 추돌사고 이후 대형차량이 도로위의 흉기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대형차량 운전사들이 고충을 털어놓았다.
지난 19일 JTBC '뉴스룸'은 대형차량 운전기사들이 겪는 답답한 현실을 조명하고 그들의 고충을 보도했다.
먼저 컨테이너 운전기사들은 운송업체가 요구하는 스케쥴에 맞춰야 하는 현실에 대해 지적했다.
그렇지 않으면 일감이 떨어지기 때문에 계속 운송업을 하기 위해서는 졸립거나 몸 상태가 좋지 않아도 무조건 운전을 해야한다고 토로했다.
22년 동안 컨테이너 차량을 운전한 고정기씨는 "운전하면서 필름이 끊길 때가 있다"며 "굉장히 피곤할 때는 어느 구간에서 어디까지 어떻게 왔는지 기억이 안 나기도 한다"고 고백했다.
도로위의 대형차량이 위험한 것은 운전기사들의 졸음운전 뿐만이 아니다. 과적이나 과속 역시 대형참사로 이어질 수 있지만 어찌할 바가 없다고 호소한다.
고씨는 과적에 대해 "(운전기사가) 거부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 보니 울며 겨자 먹기로 수용할 수 밖에 없다"고 답답해했다.
자영업자로 등록돼 있는 전세 관광버스 기사들 또한 일감을 위해서는 무리한 일정을 요구하는 손님들을 향해 '안된다'고 말하기 힘든 상황이다.
이성택 관광버스 기사는 "항상 쫓겨 다닌다"며 "어쨌든 그 시간을 다 맞춰야 하기 때문에 과속을 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계속되는 대형차량 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운전기사들의 부주의 뿐만 아니라 고질적인 버스 운송업계의 불합리한 구조와 관행을 고쳐야한다는 지적의 목소리가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