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정은혜 기자 = 평생 가족의 울타리가 돼 주시는 아빠. 한없이 든든한 분이지만 때로는 아빠에게서 귀여운 면모를 발견하기도 한다.
신기한 것은 많은 아빠들에게 '비슷한' 귀여운 특징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우리 아빠들에게는 어떤 특징이 있을까? 누리꾼들이 꼽는 '아빠들의 특징' 몇 가지를 소개한다.
1. 세수할 때 굉음을 낸다
아빠가 세수할 때는 "어푸푸푸"를 넘어서는 뭐라고 형언할 수 없는 굉음이 들린다.
물 소리와 공기 소리, 그리고 때로는 이물질을 뱉어내는 소리가 뒤섞여 집안에 있는 사람이라면 아빠가 세수 중이라는 사실을 모두 알 수 있게 된다.
2. 스킨 로션을 바를 때 얼굴을 때린다
아빠는 알싸한 향의 스킨을 좋아한다. 말끔하게 세수를 한 뒤 좋아하는 향의 스킨과 로션을 바를 때면 남자로서의 자존감이 한껏 올라가는 순간이다.
그래서일까. 아빠는 스킨 로션을 바를 때 뺨을 "착착" 소리가 나도록 때린다.
3. 카톡 채팅방 만든 뒤 할 말만 하고 나간다
채팅방을 유지하는 문화를 아직 잘 이해하지 못한다. 그래서 가족들을 모두 소환해 하고 싶은 말을 한 뒤 채팅방을 나가거나 '읽씹'도 잘한다.
계속 정리하지 않으면 아빠만 없는 가족 채팅방이 수두룩하게 생긴다.
4. 어쩌다 채팅방에 계실 경우 등산 사진을 보낸다
아빠가 카카오톡이나 문자 등 메신저를 통해 가장 많이 보내주고 싶어하는 사진은 등산 사진이다.
"금일 북한산에서 회사 직원들과 등산 중", "현재 위치 인수봉" 등 산 위치를 보고한다. 대화를 이어나가려고 리액션을 해주면 동문서답을 하고 대화를 끊는다.
5. TV보면서 눈감고 있어도 채널 바꾸는 건 싫어하신다
요즘처럼 스마트폰으로 각자 좋아하는 콘텐츠를 소비하기 전에는 거실에서 아빠와 TV 쟁탈전을 벌이는 일이 더 잦았다.
아빠가 TV 앞에서 누운 채 좋아하는 프로그램을 틀어놓으시고 눈을 감고 있을 때 채널을 살짝 돌리면 "아빠 안 잔다"라며 귀신같이 알아채신다.
6. 퀴즈 프로그램,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좋아한다
예능 프로그램,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좋아하는 자식들과 달리 장학 퀴즈나 리얼리티 다큐멘터리를 좋아한다.
퀴즈를 풀 때마다 "나도 저거 알았던 건데"라며 깊은 탄식을 하고 '나는 자연인이다'같은 프로그램을 보면서 "언젠가 전원주택에서 엄마와 밭 갈고 살 거다"라고 말하신다.
정은혜 기자 eunhy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