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6일(화)

‘생리전 증후군’ 유형과 대처법 6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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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에 12번 여성에게 찾아오는 생리는 생리통의 고통만 있는 것이 아니다. 

 

생리 날 직전 '생리전 증후군 (premenstrual syndrome, 또는 월경전 증후군)'이 찾아와 미리부터 여성들을 괴롭힌다. 남성들에겐 생소할 수 있는 이 증후군은 전체 가임기 여성의 75%가 한 번 이상 경험하는 아주 흔한 증상이며 한번 생기면 폐경 전까지 지속된다.

 

생리전 증후군은 생리통과 전혀 다른 것으로 보통 생리 4~10일 전에 시작해 생리가 시작되면 증상이 사라지거나 생리가 끝날 때까지 증상이 지속되는 경우도 있다.​ 

 

생리가 시작되면 일주일 이내에 보통은 3, 4일 정도면 모든 증상이 없어진다. 나이가 많고 스트레스가 클수록 증상이 심해지며 어머니가 생리 전 증후군이 있는 경우 딸 역시 같은 증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반복적 주기적으로 나타나며 확실히 밝혀진 것은 아니지만 세로토닌의 화학적 변화, 여성 호르몬의 변화 등이 원인으로 알려졌다.

 

생리 전부터 끝날 때까지 이 증후군으로 많게는 보름 이상 고생하는 여성들을 위해 그 유형을 살펴보고 대처방안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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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 전 증후군 증상

 

생리전 증후군을 분류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미국에 가이 아브라함(Guy Abraham) 박사가 구별한 네 가지 유형이 현재 가장 널리 활용이 되고 있다.

 

생리전 증후군이 있다고 해서 네 유형 중 하나에만 속하는 것은 아니다. 두세 가지 유형을 함께 가지고 있는 경우도 흔하며 심할 경우 모든 유형의 증상이 다 나타날 수도 있다. 

 

또 시간이 흐르면서 다른 유형으로 변화될 수 있으니 주된 증상이 어떤 것인가를 판단하는 지표로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근심 걱정형(A Type: Anxiety)

 

긴장, 불안, 초조, 흥분, 불면증을 호소하는 유형으로 생리 전 증후군이 있는 여성 80%가 겪고 있는 가장 흔한 형태의 생리 전 증후군이다. 

 

유제품과 정제된 식품 섭취가 증상 유발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 단 음식 탐닉형(C Type: Craving)

 

단 음식을 탐닉하고 식욕이 증진되며 두통, 심계항진, 현기증, 피로감을 호소하는 유형이다. 단 것을 탐닉하는 생리전 증후군 환자는 전체의 60%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유형을 몇 년 정도 겪게 되면 체중은 폭발적으로 늘어나게 되고 추후 탐닉 증세가 조절되지 않을 수 있다. 증상이 초기에 나타났을 때 개선을 해야 한다.

 

▶ 붓는 형(H Type: Hyperhydration)

 

체중의 일시적 증가, 유방 팽만, 유방의 통증, 부종, 가슴 떨림 등을 호소한다. 

 

이 유형은 염류를 과다섭취하는 식습관을 가졌거나 수분 대사 장애가 있는 경우가 많다. 약 40%정도의 환자에게서 나타난다.

 

▶ 우울 형(D Type: Depression)

 

이유 없이 울고 싶어지며 울화병, 건망증, 정신이 혼란스러움을 경험하는 유형으로 호르몬의 부조화 때문에 발생된다. 

 

또 납과 같은 중금속 축적이 많이 되었을 때도 이런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이 유형은 전체 생리전 증후군 환자 중 5% 정도다.

 

 via pozdravsuncu.com

 

생리전 증후군 대처방법

 

1. 몸이 붓는다면 염분 조절에 신경을 쓰자.

 

생리 전만 되면 몸이 아플 정도로 땡땡 붓는 이유는, 바로 여성호르몬 중 에스트로겐의 과다 분비 때문이다.

 

에스트로겐 호르몬 상승은 내 몸의 나트륨 조절능력을 떨어뜨려 몸의 부종이 심화 된다.

 

생리 전에는 식사할 때 더 염분조절을 해야 하며, 나트륨의 배출을 돕는 칼륨이 많이 함유된 콩, 시금치, 쑥갓, 양배추 등의 식품섭취를 해주는 것이 좋다. 

 

2. 스트레스는 비타민B와 마그네슘으로 해결하자. 

 

생리 전의 스트레스는 여성호르몬의 불균형 때문이다. 내 몸은 스스로 보호 하기 위해 항상성 작용을 발휘해 여성호르몬의 균형을 맞추려고 한다.

 

이때 마그네슘과 비타민B가 부족해진다. 마그네슘은 신경안정제 역할을 하며 비타민B 중에서도 B6는 내 몸의 기분을 좋게 해주는 세라토닌 호르몬의 원료로 부족하면 우울증이나 스트레스 지수가 높아진다. 

 

생리 전의 스트레스나 감정기복이 심하다면 마그네슘 함유 식품인 아몬드, 콩류, 현미, 김, 미역 등의 해조류 섭취와 비타민B6가 많이 함유된 돼지고기, 닭고기, 현미, 대두, 귀리 등을 섭취하면 좋다.

 

via medicalnewstoday.com

3. 아연이 함유된 식품으로 식욕을 조절한다. 

 

우리 몸의 식욕과 관련된 미네랄 중 구리와 아연을 얘기할 수 있다. 내 몸에 구리 농도가 높아지면 식욕을 촉진하는 호르몬인 그렐린 호르몬의 분비가 증가하게 되며, 이에 식욕이 당겨 스스로 조절하기 어려운 상태가 된다. 

 

설탕이 많이 들거나 정제된 식품, 가공식품을 즐길 경우 단 음식에 대한 탐닉증이 극도로 심해진다. 단 음식 탐식증이 조절되지 않으면 체중도 심하게 증가할 뿐 아니라 생리 전 증후군도 제어할 수 없는 수준으로 악화한다. 

 

혈당을 금방 올리는 정제된 탄수화물의 섭취를 금지하고 잡곡류, 채소, 견과류 등 혈당을 서서히 올리는 식품을 자주, 조금씩 섭취해야 한다.

 

생리 전에는 아연 부족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구리농도가 높아지기에 식욕이 폭발하는 이 시기에는 아연이 많이 함유된 연어, 굴, 해조류, 두부, 소고기 등의 식품을 늘리고, 구리가 많이 함유된 가공식품, 밀가루 식품은 피하는 것이 좋다. 

 

4. 그 외 방법

 

▶  카페인 섭취를 조심하라.

 

과도한 카페인 섭취는 근육의 수축을 증가시켜 생리통, 유방통, 변비를 심화시킬 수 있다.

 

▶  과도한 운동을 조심하라.

 

무산소 운동인 근력 운동은 젖산 물질(피로물질)발생으로 몸의 부종을 더 심화 시킬 수 있고, 수면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 반신욕을 하라.

 

반신욕은 자궁근육을 이완시켜주고 원활한 혈액순환으로 생리통 완화에 좋다.

 

via personal.psu.edu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다면 치료가 필요하다.

 

생리전 증후군의 증상이 소화기, 근육계, 자궁 질환과 비슷한 유형을 보이니 정확한 진단을 위한 산부인과 진료가 필요하다. 

 

진단 결과, 다른 질환이 아닌 단지 생리전 증후군 증상이 심한 경우라면 약물 치료를 통해 개선할 수 있다.

 

증상이 가벼운 경우, 호르몬제로 경구피임약을 복용해 배란을 억제함으로써 증상을 완화할 수 있으며, 감정적 증상이 너무 심하여 일상생활을 유지하는데 지장이 있다고 생각되면 담당의와 상의해 항우울제를 처방받을 수 있다.

 

생리전 증후군은 생리통만큼이나 가볍게 넘어갈 수 없다. 생활 습관에 조금만 더 신경 쓴다면 생리 전부터 고생하는 일을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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