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장기기증으로 4명에게 '새 생명' 선물하고 떠난 40대 가장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박송이 기자 = 불의의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한 남성이 4명에게 새 생명을 선물하고 떠났다.


지난 13일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에서는 지난주 뇌사 판정을 받은 40대 가장 故 유영모 씨의 장기 적출 수술이 이뤄졌다.


세브란스 병원에 따르면 장기기증은 평소 고인의 뜻과 유가족의 동의 하에 실시됐다.


유씨가 운명을 달리하게 된 사고는 지난달 24일 경기 안산시 단원구에 있는 재활용 선별 센터에서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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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기계에 낀 이물질을 제거하려 3층 높이 컨베이어 벨트에 올라갔던 유씨와 동료들은 멈춰있던 벨트가 갑자기 작동하면서 아래로 추락했다.


동료들은 경상에 그쳤지만 아스팔트 바닥에 목 부위를 부딪쳐 의식을 잃은 유씨는 인근 단원병원으로 이송됐다.


하지만 의료진은 '가망이 없다'는 진단을 내렸고 세브란스 병원으로 옮겨진 뒤 뇌사 판정을 받았다.


뇌사 판정 이후 유가족은 "내가 죽게 된다면 꼭 좋은 일을 하고 싶다"는 생전 유씨의 뜻에 따라 간과 심장, 신장 등을 4명에게 기증했으며 정부 위로금도 자선단체에 기부키로 했다.


한편 유가족은 사고 당시 안전조치 미흡과 관리감독 소홀에 대한 진상 규명을 요구하며 장례를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