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박송이 기자 = 살 빼려고 먹었던 다이어트 콜라나 식품을 먹고 오히려 식욕이 더 생긴 경험이 있을 것이다.
지난 12일(현지 시간) 미국의 과학 전문 매체 사이언스데일리는 다이어트 식품에 많이 쓰이는 '인공 감미료'가 식욕을 촉진시킨다는 호주 시드니 대학의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인공 감미료'는 식품에 단맛을 내주는 화학 합성품으로 칼로리가 없어서 다이어트 식품에 많이 쓰인다.
연구팀은 초파리를 두 그룹으로 나누어 각각 인공 감미료와 설탕을 만든 먹이를 5일 동안 먹이는 실험을 실시했다. 그 후부터는 두 그룹 모두에게 설탕으로 만든 먹이를 주었다.
그 결과 처음 5일 동안 인공 감미료를 먹은 그룹은 다른 그룹의 파리보다 30% 더 먹었다. 쥐에게도 비슷한 실험을 한 결과 같은 결과가 도출됐다.
연구팀은 초파리의 뇌세포 활동을 분석한 결과 인공 감미료가 뇌에게 식욕을 촉진하는 '공복 반응'을 작동시켰다고 말했다.
그레그 닐리(Greg Neely) 교수는 "뇌는 인공 감미료를 섭취했을 때 칼로리가 없다는 사실을 인지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족한 칼로리 보충을 위해 식욕을 촉진하는 반응을 보내 더 먹게 만든 것"이라고 밝했다.
연구팀은 또 초파리의 신경 전달 물질 '뉴로펩티드 F(neuropeptide F)'가 공복 반응 작동에 관여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사람과 쥐에게는 이와 유사한 뉴로펩타이드 Y가 있다.
그레그 교수는 "이 같은 쥐와 초파리 실험 결과와 인간도 마찬가지인지는 연구가 더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