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권순걸 기자 = "민중은 개·돼지", "신분제를 공고히 해야", "(구의역 김군이)어떻게 내 자식처럼 생각되나" 등의 막말을 내뱉은 교육부 고위 공무원에 대해 손석희 앵커가 일침을 가했다.
지난 11일 손석희 앵커는 JTBC '뉴스룸' 앵커브리핑을 통해 지난 9일 있었던 나향욱 교육부 정책기획관의 발언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앞서 나 기획관은 기자들과 만나 식사를 하는 자리에서 "민중은 개·돼지다", "신분제를 공고하게 해야 하며 먹고 살게만 해주면 된다"라고 말했다.
해당 발언의 근원은 영화 '내부자들'에서 왔지만, 손 앵커는 "국가의 녹을 먹는 공무원의 입에서 더욱 잔인하게 실제화 됐다"며 안타까워했다.
이어 국민의 교육 정책을 만들고 제시하는 담당자였던 나 기획관의 생각인 "시민은 계도의 대상이며 배부르고 등 따스우면 불만이 없다"에 대해 "위험한 생각"이라며 선을 그었다.
수십 년 동안 이어진 투쟁과 노력으로 민주화와 산업화를 이뤄낸 국민을 '개·돼지'라 칭한 것은 '망발'이라는 것이다.
손 앵커는 우리 국민의 생각과 의식은 그동안의 세월을 거치며 성숙했지만, 국가의 녹을 먹는 공무원들의 생각은 여전히 '구시대'에 머물러 있음을 지적했다.
내내 차분함을 유지하던 손 앵커는 "듣자 듣자 하니 이제는 별말을 다 듣고 산다"는 말로 자신의 심경을 짧게 내비치며 앵커브리핑을 마무리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