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주한 일본대사관이 오는 12일 일본군 자위대 행사를 강행하는 가운데 국방부가 참석한다는 소식이 전해져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
지난 7일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을 통해 우리 군 인사가 일본군 자위대 행사 참석과 관련해 "한일 국방 교류 및 협력 차원"이라고 밝혔다.
문상균 대변인은 "주한 일본대사관의 초청을 받아 예년 수준에서 참가할 예정"이라며 "이건 순수하게 상호 국방 교류·협력의 일환으로 이뤄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국장급 인사가 참석할 예정"이라면서도 "구체적으로 누가 참석할지에 대해서는 확인해보겠다"고 말을 아꼈다.
주한 일본대사관은 지난 5일 서울 중구 밀레니엄서울힐튼호텔에서 자위대 창설 62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일본군 자위대 행사가 열리는 밀레니엄서울힐튼호텔은 백범 광장과 독립운동가 안중근 의사의 동상이 있는 안중근의사기념관과 인접한 곳이다.
사실상 일본 정부가 군국주의 상징인 자위대 행사를 안중근 의사 동상 앞에서 개최하는 것과 다름없어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
여기에 국방부가 '국방 교류 및 협력차원'이라는 이유로 국장, 과장급을 참석시킬 예정이어서 비난 여론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외교가에서는 이를 두고 지난해 한일 정상회담과 양국 정부 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 타결 등으로 양국 간 관계가 개선됐다는 판단이 깔린 것이라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일본 자위대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남아있는 상황에서 군 당국이 참석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