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지영 기자 = 조선 시대 왕들은 조금이라도 경박해 보이는 행동은 절대 하지 않았던 것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사관이 기록한 자료나 야사에 따르면 근엄하기만 할 것 같은 조선시대 왕들도 때로는 인간미 넘치는 행동을 많이 했다.
역사책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조선 시대 왕들의 소소하고 재밌는 일화를 공개한다.
1. '아내한테 꼼짝 못 했던 왕' 정종
정종은 조선 시대 왕 중에서도 소문난 애처가였다.
실록에 따르면 정종은 아내 김씨가 첩 때문에 화를 내자 승정원으로 10일간 몸을 피했다는 기록이 있다.
2. '아들 바보' 태종
태종은 아들 양녕대군에 대한 사랑이 극진했던 왕이었다.
하지만 양녕대군은 사고뭉치 아들이었고 이에 태종은 속이 상해 밤새 울다 목이 쉰 적이 있다.
3. '로맨티스트 왕' 세종
세종은 사랑하는 여인에게는 한없이 부드러운 왕이었다.
특히 세종은 자신이 총애하던 후궁을 몰래 불러 당시 왕도 먹기 힘들었던 귤을 건네준 적도 있다.
4. '신하에게 꼬집힌 왕' 세조
어느 날 술에 취한 세조는 신하의 팔을 다짜고짜 꼬집고는 "너도 나를 꼬집어라"라고 말했다.
왕이 이렇게 말해도 보통의 신하라면 꼬집지 않았을 텐데 당시 세조에게 꼬집힌 신하는 당찬 사람이었는지 세조를 꼬집었다.
세조는 신하가 진짜 자신을 꼬집자 화가나 혼내주려 했지만 그냥 넘어갔다고 한다.
5. '내시를 너무 좋아했던 왕' 명종
명종은 내관과 함께 있는 시간을 좋아하는 왕이었다.
심지어 꾀병을 부려 경연을 취소하고 내관과 놀러 나가기도 했다.
6. '자식 사랑 1등' 중종
중종은 유달리 자식 사랑이 남달랐던 왕이었다.
어느 정도였냐면 오랜만에 왕자, 공주, 옹주들이 문안을 오면 버선발로 뛰어나가 눈물을 흘리며 반겼다.
7. '자기애 최고' 효종
효종은 자신의 외모를 너무나 사랑한 왕이었다.
자신의 얼굴을 미치도록 사랑한 나머지 거울을 볼 때마다 만족감에 웃음을 멈추지 않았다.
8. '연애 소설을 좋아했던 왕' 영조
영조는 조선 시대 왕 중에서도 연애소설을 매우 즐겨 읽는 왕이었다.
읽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자신의 글에서도 연애소설을 자주 인용했다.
9. '욕쟁이 왕' 정조
영화나 드라마에서 자주 소재로 쓰이는 성군 정조는 사실 입이 매우 험했다.
신하에게 '호로XX', '약하고 물러터진 X', '사람 꼴을 갖추지 못하고 졸렬한' 등의 욕설도 서슴지 않았다.
10. '나라 뺏길 줄도 모르고 서양인 걱정했던 왕' 고종
조선 시대 왕들은 움직임이 큰 신체 활동을 하지 않은 것으로 유명하다.
하루는 고종황제가 행차하다가 땀을 뻘뻘 흘리며 라켓을 휘두르는 서양인들의 모습을 보게 됐다.
이를 보고 고종황제는 "어째 저런 일을 하인들에게 시키지 않고 귀빈들이 하느냐"라며 안타까워 했다.
김지영 기자 ji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