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사람들과 교감하는 반려견들이 다가와 사랑스럽게 혀를 날름거리면 기분이 매우 즐거워지고는 한다.
내가 사랑해 마지않는 녀석들 또한 나를 사랑한다는 생각에 감정적으로 풍요로움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강아지들이 우리의 얼굴과 손, 입, 몸 등을 핥아주며 뽀뽀하는 것이 언제나 '사랑'때문은 아니라고 한다.
다행히도 엉큼한 속내로 가득 차 우리에게 실망을 주는 이유는 아니지만, 쉽게 예상하지 못했던 이유 4가지를 소개한다.
1. 반려견은 '음식 냄새' 때문에 뽀뽀한다.
반려견이 주로 핥아대는 곳이 '입 주변'이라면 이러한 이유일 가능성이 가장 높다.
주인이 먹은 음식을 자신에게도 달라는 몸짓 언어인데, 맛이 있든 없든 간에 상관없이 주인이 먹은 음식을 자기도 먹고 싶어 하는 마음이 반영된 행동이다.
또 손으로 집어 먹었을 경우 냄새가 많이 나는 손으로도 강아지들의 손이 향하기도 한다.
2. 반려견은 '복종'의 표현으로 뽀뽀한다.
반려견은 비록 사랑스러운 동물이기는 하지만 '야생의 습성'을 지니고 있다. 서열을 중시하는 강아지들은, 언제 어디서나 서열 속에서 살아간다.
강아지의 조상 격인 늑대들은 자신보다 서열이 높은 늑대에게 다가가 입술 근처를 핥아주고는 했다.
이를 이어받은 강아지들은 자신이 주인보다 서열이 낮다는 사실을 만천하에 고하는 것을 '뽀뽀'를 통해 하고 있다.
3. 반려견은 '호기심 표현'을 뽀뽀로 한다.
처음 보는 상대방이 나를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에 대해 알고 싶을 때 반려견은 뽀뽀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상대방이 자신을 해코지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깃든 행동이라고 한다.
이어 강아지의 뽀뽀는 "절대 당신을 위협할 생각이 없다"는 뜻을 전달하는 것이라고 하니, 뽀뽀하는 강아지는 무서워하지 않아도 되겠다.
4. 반려견은 '밥 달라'는 표현을 뽀뽀로 한다.
원래 강아지는 '무리'를 지어 생활하는 동물이었다. 그런데 야생 사냥 능력이 없던 아기강아지들은 어미의 입을 통하지 않고서는 배를 채울 길이 없었다.
어미들은 사냥한 음식을 입으로 물어다가 아기 강아지들에게 넣어주고는 했다.
또 강아지들의 선조 격인 '늑대'의 경우 새끼들이 어른 늑대의 입을 핥아댄 뒤 토를 하면 그 음식물을 먹었다는 연구도 있다.
그러한 습관이 본능으로 남아 사람의 입 주변을 핥는 행동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