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9월 29일(일)

장마철 귀에 '이어폰' 오래 끼고 있으면 안되는 이유

인사이트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구은영 기자 = 최근 장마철 습한 날씨 속에서 장시간 이어폰을 꽂는 습관으로 외이도염에 걸려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여름철에는 고온다습한 기후로 귀 속이 더욱 습하고 따뜻한 환경이 형성돼 곰팡이나 세균이 서식하기 좋은 조건으로 외이도염에 걸리기 쉽다.


실제로 국민건강보험공단 조사에 따르면 여름철인 7~8월에 외이도염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여름철 잦은 물놀이와 샤워 후 머리와 귀를 제대로 건조시키지 않고 이어폰을 끼는 습관도 외이도에 곰팡이 세균이 감염돼 통증, 가려움증, 청력장애 등이 생길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고무패킹이 달린 이어폰을 쓰면 고무마개가 귀 깊숙이 파고들어 완전히 틀어막기 때문에 염증을 유발하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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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대학교 이비인후과 문석균 교수는 "장마철 습한 환경이나 머리를 감고 귀 속을 제대로 말리지 않은 채 이어폰을 착용하면 귀 안이 밀폐돼 습기가 빠지지 않은 상태에서 통풍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귀에 땀이 차고 습도가 높아져 곰팡이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 되어 오히려 물놀이때보다 외이도염에 걸릴 위험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때문에 외이도염을 예방하기 위해선 장마철에는 가급적 장시간 이어폰 사용을 자제하고 이어폰의 고무마개를 자주 갈아주고 소독해야한다.


샤워나 머리를 감은 후에는 바로 이어폰을 착용하지 말고 찬바람으로 귀를 충분히 말려 건조시키고 면봉이나 귀이개 등은 쓰지 않는 것이 좋다.


문 교수는 "외이도염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치료가 까다로워져 중이염으로 악화되고 청력장애가 생긴다"며 "심한 경우 수면장애나 지적장애의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으니 병원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당부했다.


구은영 기자 eunyoungk@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