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박송이 기자 = "크게 외치지 않지만 크게 가슴을 울리는 당신처럼"
최근 기아자동차가 선보인 'K7' 광고가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바로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시, 윤동주의 '서시'를 모티브로 감성적인 영상을 제작했기 때문이다.
영상은 1940년대 시인이 살았던 시대인 일제 강점기를 배경으로 흑백 화면에 시인의 대표작 '서시'의 낭송으로 시작한다.
영상에 등장한 윤동주를 표현하는 인물은 서시의 한 구절처럼 '나한테 주어진 길'을 묵묵히 걸어갈 것을 다짐한다.
이는 자신의 강함과 존재감을 드러내기에 바쁜 요즘 시대에 '부드러움 속에 감춰진 강함' 즉 '소프트 카리스마(Soft Charisma)'야 말로 이 시대에 필요한 진정한 리더들을 위한 덕목임을 조용하게 말하고 있는 것이다.
이 광고가 더욱 특별한 이유는 자동차 하면 으레 생각나는 '파워와 스피드'를 전면에 내세우지 않고 부드럽고 감성적인 광고로 소비자의 시선을 사로잡았기 때문이다.
시인 윤동주는 일제강점기의 대표적인 저항시인으로, 문학을 통해서 조용하지만 끊임없이 일제에 항거했으며 또 '자화상'이라는 시를 통해 스스로를 늘 부끄럽게 여기며 부단히 자아 성찰을 했던 인물이기도 하다.
이번 광고는 얼마 전 개봉한 영화 '동주'를 통해 재조명 된 윤동주 시인의 부드럽지만 강한 카리스마를 K7에 접목시켜 소비자의 기호를 잘 터치했다는 평을 받았다.
정호승 시인의 '봄길'이 등장한 광고 역시 마찬가지이다.
봄길의 따뜻한 모습과 안정적인 음성의 시 낭독이 어우러진 이 영상을 통해 시에 담긴 시인의 사랑과 희망을 보다 더욱 진한 감성으로 느낄 수 있다.
조용하지만 강인하게 길을 달리는 K7의 모습을 통해 정호승의 '봄길'이란 시를 더욱 아름답게 감상할 수 있는 영상으로 평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