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정은혜 기자 = 기아차 K3 차량이 사고로 '반파'가 됐는데도 에어백이 터지지 않아 울화통이 터진 차주가 답답함을 호소했다.
최근 자동차 전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아내와 13개월 된 아기를 태우고 K3 차량을 몰던 차주가 사거리에서 사고를 당한 사연이 공개됐다.
글을 게재한 A씨는 사거리에서 택시와 충돌하는 사고를 겪었다. 과실은 택시 쪽에 있었다.
이 사고로 임신 가능성이 있던 A씨의 아내는 두통과 복통이 심해져 CT 촬영 및 엑스레이를 찍는 등의 피해를 입었다.
문제는 차량이 반파될 정도로 심한 충격을 받았음에도 차량의 '에어백'이 터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익히 알려져 있듯 에어백은 충돌 각도에 따라 터질 수도, 안 터질 수도 있다지만 그럼에도 "차량이 반파될 정도의 충돌에도 에어백이 터지지 않은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기아자동차는 "차량의 최종 상태만 보고는 에어백이 왜 전개가 되지 않았는지 여부에 대해 정확한 답변을 드릴 수가 없다"고 해명했다.
또한 "사고 정황을 정확히 알아야 차량 과실 여부를 알 수 있으며 이는 경찰 조사를 통해 파악할 수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해명에도 불구하고 사고가 나도 에어백이 잘 터지지 않는 것은 현대기아자동차를 사용하는 국내 소비자들이 꾸준히 제기해 온 문제점이다.
현대기아자동차는 지난해 자사의 에어백 오작동 비율은 타사에 비해 낮은 편이며 에어백은 충돌 각도에 따라 터지지 않을 수도 있다는 설명을 자세히 풀어놓은 바 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비슷한 사례가 자주 발생함에도 불구하고 회사 측은 "차량 과실이 아니다"는 똑같은 대답만 되풀이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미국에서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각각 '품질경영'으로 소비자들 사이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다.
과연 미국 소비자들보다 한국 소비자들이 더 까다로운 것인지, 내수용과 수출용 자동차의 품질에 '차이'가 있는 것인지 현대기아자동차를 구입한 한국 고객들은 궁금할 수밖에 없다.
정은혜 기자 eunhy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