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보는 순간에도 상상력을 자극하는 공포영화 '컨저링2'는 귀신 없이도 눈을 질끈 감게 한다.
영화가 끝나고 나면 어딘가 모르게 마음이 찝찝해지는 이 영화는 다음날 침대에 누웠을 때도 개운치 않은 느낌이 들게 한다.
이는 단순히 영화 제작진의 상상력이 빚어낸 것이 아닌,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했다는 생각에 '거리감'이 확 좁혀지기 때문이다.
다만, 영화의 내용과 실제 이야기는 약간의 차이가 있다. 이에 '컨저링2'를 본 사람도 사실 잘 알지 못하는 소름 돋는 '실제 이야기' **가지를 소개한다.
1. "'컨저링2'는 영국 매체 BBC에도 소개된 현상 '엔필드 폴터가이스트' 현상을 다뤘다"
'폴터가이스트'는 물건을 부수거나 날아다니게 하는 현상 또는 그렇게 되게끔 조종하는 귀신을 말한다.
영화 '컨저링2'는 1977년 8월 영국 엔필드의 한 가정에서 있었던 폴터가이스트 사건을 바탕으로 만든 실화 영화다.
2. "영화 속 자넷 가족, 주변 인물은 거의 다 실존인물이다"
영화 속 자넷과 그 가족들, 심령학자들, 워렌 부부, 경찰, 이웃 등 대다수 사람들을 실제 사건을 참고했다.
심지어 인물들의 '외형적인 특징'을 참고해 캐스팅 했다. 그만큼 보는 사람이 최대한 현실감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3. "자넷과 마가렛은 위저보드 게임을 통해 악령을 초대했다"
한국 공포 이야기의 단골소재인 '분신사바'와 비슷한 '위저보드'는 귀신과 악마를 초대하는 것이다. 그들에게 궁금한 것을 물어보고 답변을 들을 수 있다.
자넷은 "마가렛과 위저보드를 하고 나서 악령이 나를 괴롭히기 시작했다"고 말했으며, 1977년 시작된 악령의 장난은 1979년까지 계속 자넷의 정신을 피폐하게 만들었다.
4. "자넷의 가족은 결국 행복과는 거리가 먼 삶을 살았다"
1년이 넘는 폴터가이스트 현상으로 정신이 피폐해진 자넷 가족은 그 현상이 사라진 뒤에도 결국 행복을 되찾지 못했다.
셋째 조니는 불과 14세에 암으로 세상을 떠났고, 자넷의 아들은 성인도 되기 전인 18세에 사망했다.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은 이 모든 게 '악령의 저주'라고 수군거렸다.
5. "악령, 빌 월킨스는 실제 자넷 가족이 이사 오기 전 그 집에 살았고 '의자'에서 숨이 끊어졌다"
악령에 깃든 자넷이 자신을 "나는 빌 월킨스다"라고 말하는 장면에서의 '빌 월킨스'는 실존인물이다. 그는 자넷의 입을 통해 "나는 죽기 전, 아래층 구석에 박힌 의자에서 눈이 멀었고 뇌출혈을 일으킨 뒤 삶을 마감했다"고 전했다.
심령학자 '모리스 그로시'가 조사한 바에 의하면 페기 가족이 이사 오기 전 빌 월킨스가 그 집에 살고 있었고, 자넷이 말한 이유로 사망했다. 그의 아들 테리 윌킨스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자넷이 말한 것과 같은 이유로 숨을 거뒀다고 말하기도 했다.
6. "폴터가이스트 현상에도 자넷 가족은 그 집을 한 번도 떠나지 않았다"
자넷은 폴터가이스트 현상이 일어나기 전에 이사 온 그 집에서 평생을 지냈다. 언제 다시 악령의 장난이 있을지 모르는 데도 말이다.
끔찍한 기억으로 인해 집을 떠날 법도 하지만 자넷 가족은 결국 떠나지 않았고, 자넷의 어머니 페기는 빌 월킨스처럼 의자에 앉은 채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7. "수많은 전문가의 조사로는 소녀들의 장난극이라는 증거가 더 많다"
폴터가이스트는 '과학'으로 설명할 수 없는 '초자연적' 현상이기 때문에 전문가들의 분석이 전부는 아닐 것이다.
괴상한 휘파람 소리와 개 짖는 소리가 자넷의 방향에서만 들려왔으며, 어떤 비디오카메라에는 자넷이 숟가락을 구부리는 장면이 포착됐다는 이야기도 있다.
한 방송 리포터는 "자넷과 마가렛이 내게 '모든 것이 장난'이라고 말했다. 심지어 속아 넘어간 사람들을 조롱하기까지 했다"고 증언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