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정은혜 기자 = 재일 한국인들의 애환을 담은 '우토로 마을'이 철거 작업에 들어갔다.
지난 29일 지구촌동포연대의 배덕호 대표는 "일본 정부가 이번주 시험 철거를 거쳐 7월 초부터 우토로 마을 본격 철거에 들어간다"고 전했다. 지구촌동포연대는 우토로 마을 지키기 활동에 앞장섰던 단체다.
배 대표에 따르면 우토로 마을은 5년 동안 재개발 과정을 거친 뒤 60세대 180여 명의 재일동포가 순차적으로 재입주하게 된다.
일본 교토(京都)부 우지(宇治)시에 위치한 우토로는 일본 내 남은 조선인의 마지막 징용촌으로 한국의 아픈 역사가 살아 숨쉬는 곳이다.
지난 1941년 '교토비행장' 건설에 재일동포가 강제동원되면서 형성됐다.
징용된 조선인들의 애환이 서린 우토로마을은 지난 2008년 일본 정부에 의해 한차례 강제 퇴거 위기를 맞은 바 있다.
그러나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면서 재일동포와 일본인, 한국 시민단체 등이 성금을 모았고 여기에 정부의 지원금이 더해져 지난 2010년 우토로마을의 토지를 매입했다. 그리고 주민 재입주 보장을 전제로 일본 정부가 재개발에 들어가기로 했다.
이같은 과정을 거쳐 일본 정부는 우토로 마을 재개발을 위한 철거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지난 23일 재개발의 첫삽을 뜬 포클레인은 이미 우리 민족의 아픔이 서린 마을을 밀기 시작했다.
정은혜 기자 eunhy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