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부산대병원 소화기 내시경실에 근무하는 이연경(35) 간호사가 비행기 내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승객을 심폐소생술로 구했다.
이 씨는 지난 24일 오전 제주도로 가는 A 항공사 비행기에서 이륙을 기다리던 중 갑자기 의료진을 찾는 다급한 기내방송을 들었다.
40대 후반 남성인 한 승객이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는 것이다.
이 씨는 승무원에게 주저 없이 간호사임을 알리고 응급환자에게 달려갔다.
승무원이 혼자 진땀을 흘리며 심폐소생술을 시도하고 있었다.
그는 즉시 기내 제세동기를 요청했고 심장 압박에 들어갔다.
환자는 기저질환이 전혀 없는 급작스러운 상황이었다.
몇 차례 심폐소생술과 제세동을 반복하자 이 승객은 힘겨운 소리를 내며 스스로 호흡하기 시작했다.
승객들은 이 광경을 지켜본 뒤 안도하며 박수를 치기도 했다.
응급조치가 끝난 직후 공항 응급구조팀이 출동, 이 승객은 즉시 인근 병원으로 후송돼 안정을 되찾았다.
이 일은 당시 기내 상황을 지켜본 한 승객이 병원에 감사인사를 전하면서 알려졌다.
이 씨는 "당시 갑자기 발생한 상황이어서 두려움도 있었지만, 환자가 의식을 돌아오는 것을 보고 마음을 놓았다"며 "간호사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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