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권순걸 기자 = 무뚝뚝한 아버지와 아들 사이지만 아버지는 언제나 아들을 생각하고 있었고, 아들은 아버지를 '롤모델'로 삼고 있었다.
지난 23일 삼성그룹은 자사 유튜브 계정을 통해 인도 뭄바이 건설 현장에서 근무하는 삼성 직원이 아들의 자기소개서를 읽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인도 뭄바이 DAICEC 현장에서 근무 중인 박홍섭(56) 부장은 취업준비 중인 스물 일곱살 아들이 있는 아버지이자 한 가정의 가장이다.
아들과 가정을 위해 16년이나 가족과 떨어져 해외 근무를 하면서도, 항상 가정을 직접 챙기지 못한다는 미안함이 있었다.
박 부장은 "옆에 있으면서 내가 가진 자료들도 주고 직접 가르쳐주고 하면 얼마나 좋겠느냐"며 "그러면 금방 취직이 될 것같은데 조급증이 생긴다"고 오랫동안 취직을 하지 못해 고생하는 아들을 안타까워했다.
하지만 아들 재상씨는 "아버지와 진로나 스펙이라든지 이런 것보다는 학교생활이라든지 좀 더 소소한 부분을 이야기하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그러면서도 재상씨는 자신의 롤 모델을 '아버지'로 삼고 있었다.
무뚝뚝한 부자지간이어서 서로 살가운 이야기는 하지 못하지만 재상씨는 "자신의 롤모델이 누구냐"고 묻는 자기소개서에 망설임 없이 "아버지"라고 적었다.
이를 처음 안 박 부장은 "아들이 이런 걸 다 썼냐"며 멋쩍게 웃었지만 입가에는 잔잔한 미소가 띄워졌다.
그러면서 "아드님이 보고싶으냐" 묻는 질문에 박 부장은 "그럼요, 엄청 보고싶죠"라며 자신의 마음을 숨김 없이 말했다.
이에 서울에서 가져 온 아들 재상씨의 영상편지를 전달했고, 이를 본 박 부장은 끝내 참았던 눈물을 보였다.
영상편지를 본 박 부장은 뜻밖의 선물을 받고 깜짝 놀랐다. 아들 재상씨가 아버지의 눈 앞에 등장한 것.
박 부장은 아들을 보자마자 와락 껴안았고 이날 처음으로 가장 환하게 웃었다.
박 부장은 아들의 자소서를 읽고 아들이 자신을 따라 건설업에 종사하고싶어한다는 것을 알았고, 아들은 무뚝뚝한 아버지가 언제나 자기를 그리워하고 보고싶어한다는 것을 알 수있었던 깜짝 이벤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