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윤혜경 기자 = 직장인 10명 중 8명은 '번 아웃 증후군'으로 인해 연애에 어려움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번 아웃 증후군'은 에너지를 다 소진해 무기력증에 빠지는 현상이다.
29일 결혼정보 회사 가연은 전국 직장인 미혼남녀 482명에게 '번 아웃 경험과 연애의 상관관계'를 주제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78%가 '번 아웃 증후군을 겪었다'고 답했으며 이들 중 62%가 번 아웃이 연인과의 애정전선에도 영향을 끼친다고 응답했다.
뿐만 아니라 미혼남녀 58%는 '애인에게 핑계를 대서라도 주말에 쉬고 싶었던 적이 있었다'고 답하기도 했다.
번 아웃이 연애에 끼치는 영향을 묻자 응답자 38%가 '데이트가 무미건조하고 빨리 들어가 쉬고 싶을 때'를 꼽았다.
이어 '전에는 그냥 넘길 수 있는 일이었지만 요즘을 화를 참을 수 없을 때(22%)',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을 때(20%)', '기념일, 사소한 일상 등 애인의 말이 기억나지 않을 때 (15%)' 순이었다.
잦은 야근과 업무 스트레스로 무기력증에 빠진 이들은 여유시간이 생겨도 연인과의 데이트보다는 휴식시간을 가지고 싶어 했다.
번아웃을 겪은 미혼남녀 42%는 평소보다 빠른 퇴근 기회가 온다면 '집에서 휴식'을 취하고 싶다고 응답했다.
'친구·애인과의 만남(31%)', '영화 등 문화생활(17%)', '운동(6%)', '기타(4%)'등의 항목이 뒤를 이었다.
이러한 현상은 길면서 강도 높은 노동시간에 비해 휴식이 너무 짧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가연 관계자는 "애인을 배려하는 마음에서 힘든 일을 털어놓지 못하고 혼자서 앓다가 마음의 병을 키우는 직장인 미혼남녀가 많다"며 "모든 것이 무기력해지는 때일수록 자신의 상황과 마음을 연인에게 말하거나 평소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윤혜경 기자 heak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