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멸종 위기에 놓인 반딧불이(fireflies, 개똥벌레) 10만 마리를 관람객에게 볼거리로 제공한 지역 축제가 논란이다.
27일 중국 웨스트 차이나 시티 데일리(West China City Daily)는 지난 25일 중국 쓰촨성 청두에서 열린 지역 축제의 '만행'을 고발했다.
보도에 따르면 청두의 한 공원에서 열린 축제에는 멸종 위기에 놓인 반딧불이가 무려 10만 마리가 동원됐다.
사람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서 자연에서 채집한 반딧불이는 10만 마리를 넘어선 것으로 추산됐다.
안타깝게도 반딧불이가 살 수 있는 환경은 제한된 조건을 충족해야만 한다. 그런 이유로 축제 기간에 방생된 반딧불이는 3일에서 7일 이내에 죽게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무려 10만 마리에 달하는 반딧불이가 결국 공원에서 먹을 것을 찾지 못해 죽을 수밖에 없는 운명인 것이다.
서중국 곤충 박물관에서 일하는 자오 씨는 "곤충들을 죽게 하는 축제를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이런 축제를 반대하기 위해 청원 운동을 진행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이번에 방생된 반딧불이는 인공적인 번식장에서 키운 것이 아니라 자연에서 인위적으로 채집돼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한편 지난해 중국 후난성 창사(Changsha)에서도 비슷한 축제가 열릴 예정이었지만 시민들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