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정은혜 기자 = 보는 이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던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
그곳에서 짧은 생을 마감해야 했던 김군 뿐 아니라 최근 3년 간 2호선에서만 똑같은 종류의 사고가 세번이나 일어났다. 그 이유는 뭘까.
25일 방송되는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지난 3년간 연달아 발생한 2호선 스크린도어 사고의 진실을 파헤친다.
제작진이 공개한 방송 예고에 따르면 처음 스크린도어 수리공이 사망한 3년 전 성수역 사고, 1년 전 발생한 강남역 사고 그리고 최근 발생한 구의역 사고는 모두 닮은 꼴이었다.
2호선에서 발생했다는 것, 시신의 손상 상태, 수리공 사망 이후 회사가 보인 반응도 마찬가지였다.
숨진 수리공들의 회사는 "자의적으로 선로 안쪽에서 안전문을 점검하다 사고를 당했다"며 "시키지 않은 일을 하다가 개인 과실로 사망한 것"이라 주장했다. 회사에는 책임이 없다는 것이다.
제작진은 서울 지하철에 스크린도어를 설치하기 전인 지난 2003년 유진 메트로컴이 서울 지하철공사에 제출한 스크린도어 설계 도면 관련 문서를 되짚어보았다고 밝혔다.
유진 메트로컴의 설계 도면은 광고판을 설치하기 위해 스크린도어 수리공의 안전을 고려하지 않은채 설계됐고 이는 22년 독점 계약으로 이어져, 유진 메트로컴의 막대한 수익으로 연결됐다.
회계사 김경률 씨는 "서울시에서 이런 방식으로 했던 민자사업 몇 가지를 봤는데 그 중에서도 이렇게까지 특혜성이 의심스러운 사업은 개인적으로 못봤다"며 혀를 내둘렀다.
서울메트로는 무엇 때문에 공공사업을 한 회사에 큰 특혜를 주는 방향으로 허가를 냈으며, 사고가 났음에도 이를 시정하지 않고 광고판을 유지했던 것일까. 오늘 저녁 11시 10분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확인해보자.
정은혜 기자 eunhy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