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지영 기자 = 조국을 위해 전쟁터에서 싸우다 죽음을 맞은 4형제의 호국정신이 6.25전쟁 66주년을 맞아 재조명되고 있다.
25일 대한민국 육군은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4명의 형제를 전쟁터에서 잃은 이부건씨(79)의 이야기를 전했다.
이부건씨의 큰형님 이민건씨와 둘째 형님 이태건씨, 그리고 셋째 형님 이영건씨는 6.25전쟁 발발 후 나라를 지키기 위해 한 치의 망설임 없이 전쟁터로 나섰다.
하지만 용감하게 떠난 이부건씨의 세 형님은 모두 20대의 꽃다운 나이에 전쟁터에서 죽음을 맞게 된다.
첫째 형님의 유해는 불행 중 다행으로 돌아왔지만 둘째 형님 이태건씨와 셋째 형님 이영건씨의 유골은 아직도 찾지 못한 상태다.
형님들의 순국으로 이부건씨와 막냇동생 이승건씨는 병역의무를 면제받았다.
하지만 두 사람은 "형님들의 뜻을 이어받겠다"며 자원입대했다.
다행히 이부건씨는 병역의무를 마친 후 무사히 전역했지만 해병대 하사로 자원입대한 막냇동생 이승건씨는 월남전에서 세 형님들처럼 목숨을 잃었다.
4명의 형제를 전쟁터에서 모두 잃고 홀로 힘든 삶을 견뎌온 이부건씨는 "전후 세대가 6월 한 달이라도 과거 선배들이 이런 고생으로 나라를 지켰다는 것을 생각해주면 좋겠다"는 작은 소망을 전했다.
한편 이부건씨가 4형제를 기리며 지은 가족묘는 울산 울주군의 한 야산에 자리하고 있다.
김지영 기자 ji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