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국민 혈세로 운영하는 정부의 연구기관 센터장이 "덴노헤이카 반자이"(천황폐하 만세, 天皇陛下 萬歲)라고 외쳐 물의를 빚고 있다.
23일 아시아경제는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KEI)의 이정호 국가기후변화적응센터장이 최근 개최된 환경문제 관련 워크숍에서 자신을 친일파라고 소개한 사실을 보도했다.
국민의 혈세를 모아 운영되는 정부기관의 고위 인사가 우리를 침략해 주권을 강탈했던 나라의 '상징'을 찬양했다는 사실이 충격을 준다.
'덴노헤이카 반자이' 삼창은 과거 일본 제국주의 시절 사용되던 것으로 현재 일본 국민도 잘 하지 않는다.
또 이정호 센터장은 주위 참석자들에게 "할아버지가 일제강점기 시절 동양척식주식회사 고위 임원이었다"는 말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사는 일제가 한국 경제를 독점·착취하려고 한국에 설립한 회사다.
논란이 일자 이 센터장은 "그저 농담으로 한 것인데 이리 문제가 커질 줄 몰랐다"면서 "앞으로 신중하게 언행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할아버지가 동양척식주식회사에서 일한 '친일파'라는 사실에 대해서는 "할아버지가 잠깐 정도 그곳에 몸담으셨던 것으로 안다"며 얼버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