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대학생의 3분의 2가량은 전쟁이 일어나면 참전할 의지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국민안전처의 '국민안보의식 조사'에 따르면 응답 대학생의 63.2%는 참전하겠다고 답했다. 지난해 56%보다 7.2%포인트 올라간 수치다.
안전처는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여론조사 전문기관 코리아리서치센터에 의뢰해 전국 19세 이상 성인남녀 1천명, 대학생 1천명, 청소년 1천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였다.
성인은 같은 질문에 83.7%가 참전하겠다고 답했다. 참전하지 않겠다고 답한 이는 14.6%였다. 청소년은 56.9%가 참전하겠다고 답했고, 38.4%는 비참전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해외에 머무는 동안 전쟁이 일어날 경우를 묻자 참전 의사를 밝힌 비율이 크게 떨어졌다.
성인의 40.9%는 "최대한 빨리 귀국해 전쟁에 참여하겠다"고 답했지만, 42.4%는 "전쟁 상황을 보아가며 귀국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전쟁이 끝난 뒤 귀국하겠다는 사람도 12.5%나 됐다.
대학생과 청소년은 각각 19.9%와 16.8%만이 즉각 참전 의사를 나타냈다. 대학생은 절반이 넘는 54.6%가 전쟁 상황을 보아가며 귀국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했고, 21.4%는 전쟁이 끝난 후 귀국하겠다고 말했다.
전쟁이 난다면 어떤 가치가 우선하느냐는 질문에는 성인은 국가가 우선한다고 답한 사람이 49.1%로 가장 많았다. 하지만 대학생과 청소년은 각각 68.8%와 60.7%가 개인이나 가정이 먼저라고 답해 차이를 보였다.
우리 국민(성인)은 전면적인 전쟁 발발에 대해 61.2%가 가능성이 작다고 봤다. 하지만 국지적 무력 도발은 79.5%가 가능성이 크다고 봤고, 사이버 도발에 대해서는 84.5%가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했다.
북한의 핵 개발과 같은 군사력 증강에 대해서는 성인(81.7%), 대학생(86.3%), 청소년(85.7%) 모두 위협적이라고 평가해 경계심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본인의 안보 수준을 묻는 말에는 성인은 63.2%가 높다고 봤지만, 대학생과 청소년은 각각 48.2%와 46.9%만이 높다고 평가했다.
성인, 대학생, 청소년을 통틀어 주변 비상대피소의 위치를 잘 모르는 것으로 조사됐고, 대학생과 청소년은 방독면 사용법을 모른다는 응답자가 훨씬 많았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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