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정희정 기자 = '위안부 기록물'을 유네스코에 등재하기 위해 편성된 여성가족부 예산 4억4천만원이 현재까지 한푼도 쓰이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23일 국회 여성가족위원장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여성가족부는 '위안부 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사업' 명목으로 올해 4억4천만원을 편성했다.
이는 '위안부 기록물' 관련 민간단체 기념사업 지원 차원에서 편성된 예산이지만 현재까지 집행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2014년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은 '위안부 관련 사료'를 계속 발굴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역임한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 역시 이러한 계획을 재차 확인했고, 미국 뉴욕에서 열린 UN 여성지위위원회에도 참석해 국제여론 조성에 힘을 실었다.
하지만 지난해 말 한·일 위안부 협정 이후 여성가족부의 태도는 돌변했다.
지난 1월 인사청문회 당시 강은희 여성가족부 장관은 "민간위원회에서 추진하도록 되어 있다"며 기존의 여가부 입장을 180도 바꿨다.
여성가족부가 올해 편성된 예산조차 집행하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한·일 위안부 협정 이후 정부가 사실상 위안부 기록물 세계유산 등재 사업을 철회한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