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가 야심 차게 내놓은 슈팅 게임 '오버워치'(Overwatch)가 출시 한 달 만에 게임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23일 게임 전문 리서치 사이트인 '게임트릭스'의 PC방 게임 사용 시간 점유율(%) 통계를 보면 '오버워치'의 점유율은 지난 21일 기준 30.18%로, 처음 30%를 돌파했다.
'오버워치'는 고유한 무기와 능력을 갖춘 21명의 영웅 중 하나를 골라 세계 곳곳의 상징적인 지역의 지배권을 놓고 6명이 팀을 이뤄 대결하는 팀 기반 슈팅 게임이다.
지난 5월 24일 출시한 '오버워치'는 서비스를 시작한 지 약 10일 만에 700만 명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전 세계 플레이어 이용자는 1천만 명을 돌파한 상태다.
이번 통계는 2012년 7월 이후 200주 넘게 1위 자리를 지켜온 라이엇게임즈의 온라인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LoL·롤) 점유율 28.59%와 비교해도 1% 이상 높다.
앞서 '오버워치'는 지난 6월 17일에도 점유율 0.19%의 근소한 차이로 '롤'을 누르고 PC방 점유율 1위를 차지했으나 단 하루에 그쳤고 점유율도 30% 선을 넘지 못했었다.
게임업계에서는 오버워치의 이 같은 선전을 놓고 '롤의 아성이 드디어 무너졌다', '오버워치가 일냈다', '이제는 롤과 오버워치의 경쟁' 등 다양한 의견이 분분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게임을 구매해야 하는) 패키지 게임의 특성상 PC방 점유율이 실제 점유율보다 높은 효과는 있다"면서도 "예상보다 선전하는 게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오버워치가 예상보다 잘 만들어진 게임이란 게 전반적 반응"이라며 "블리자드의 공격적인 마케팅까지 더해져 인기가 당분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게임 이용자의 반응은 뜨겁다. 영웅, 용병, 로봇, 과학자, 모험가 등으로 구성된 두 팀이 서로 격돌하지만, 플레이 시간이 짧아 박진감 넘치는 것도 장점이다.
영웅 중 하나로 부산을 활동 근거지로 둔 오버워치 요원인 '디바(D.Va)'(본명 송하나)에 대한 인기도 높다. 프로게이머인 10대 소녀는 그야말로 취향을 '저격'했다.
업계에서는 '오버워치'의 열풍이 10대 초·중·고등학생들이 방학에 접어드는 7~8월 시즌에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본다. 팀을 기반으로 이뤄지는 게임의 특성 때문이다.
이에 블리자드 측은 경쟁전, 새로운 영웅, 전장 등의 다양한 업데이트를 통해 이용자를 더욱 끌어들이겠다는 계획이다. e스포츠 진출을 위한 협의도 진행 중이다.
특히 본인의 실력을 평가받고 실력 평점을 받을 수 있는 '경쟁전' 모드는 공개 테스트 서버를 오픈해 게임 이용자가 콘텐츠를 미리 체험해 볼 수 있도록 했다.
일각에서는 '오버워치'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PC 온라인 게임 시장이 '롤'과 '오버워치'로 양분화되면서 국산 토종 게임이 설 자리를 더욱 잃었다는 걱정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오버워치'는 현재 모든 콘텐츠가 도입된 게 아니다"며 "서로 실력을 비교하는 '경쟁전' 모드가 도입되면 그 영향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롤', '오버워치'를 제외한 나머지 게임은 점유율이 10%도 안 된다"며 "'서든어택', '리니지' 등 국산 인기 게임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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