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01일(화)

"좋아해서 괴롭히는거야"는 말이 얼마나 위험한지 보여주는 영상

인사이트YouTube 'Department of Social Services, Australian Government' 캡처


[인사이트] 구은영 기자 = "쟤가 널 좋아해서 괴롭히는거야" 


대부분의 여성들이 어릴 적 한번쯤 들어봤을 법한 이 말이 실은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음을 표현한 공익 광고가 등장했다.


지난 4월 호주 정부의 공식 유튜브 채널에는 '여성 폭력'과 관련한 1분짜리 공익 광고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는 폭력이 얼마나 나쁜지를 가르쳐주지 않는 어른들에 대한 비판이 심어져 있다.


5개의 짧은 에피소드로 구성된 이 광고는 전세계적으로 알려지며 국내에도 큰 반향을 일으킴과 동시에 많은 시사점을 남겼다.


인사이트YouTube 'Department of Social Services, Australian Government' 캡처


영상에는 어린 소년이 갑자기 문을 닫아 넘어진 딸에게 엄마는 "괜찮아. 쟤가 널 좋아해서 그런가보다"라며 무마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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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다른 소년이 친구와 공을 던지며 노는 모습에 아이의 아빠는 "야, 여자애처럼 던지지마"라고 얘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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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파티에서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소년이 여자의 가슴을 아무렇지 않게 찍으며 옆에 있는 친구와 시시덕거린다. 여자는 불쾌한 표정을 짓지만 아무말도 못하고 돌아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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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론 한 커플이 차에서 싸우는 장면이 나온다. 남자는 화를 내고 문을 세차게 닫으며 나갔고 그래도 분이 풀리지 않는 듯 여자가 있는 창문을 주먹으로 때린다.


여자는 놀라면서도 "괜찮아. 그는 나를 사랑해"라고 중얼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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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집에서 한 커플이 격하게 말다툼을 하다 쓰러진 여자에게 남자는 화를 참지 못하고 금방이라도 때릴 듯이 노려본다.


인사이트YouTube 'Department of Social Services, Australian Government' 캡처


이 남성은 곧 첫 장면에서 소녀를 넘어뜨리게 한 소년의 모습으로 나온다. 어릴 때 자신이 가한 폭력에 어떤 제재도 받지 않았던 소년은 그대로 자란 것이다.


영상은 "주변 사람들의 잘못된 반응이 우리를 폭력적인 성인으로 자라게 만든다"는 짧고 강렬한 메시지를 던진다.


영상에서 말하고자 한 '잘못된 반응'은 폭력을 보고도 그대로 묵인하거나 "괜찮을 거야"하고 그대로 넘겨버리는 것이다.


이를 본 국내 누리꾼들 역시 큰 공감을 하며 "남자애들이 못되게 괴롭히는 게 다 관심의 표현인줄 알았다"며 "말 그대로 교육의 부재가 맞는 듯.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알려줘야 한다" 등 다양한 의견을 보였다.


YouTube 'Department of Social Services, Australian Government'


구은영 기자 eunyoungk@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