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지영 기자 = 2차 세계대전에서 나라를 위해 싸웠던 91세 군인이 노숙자로 쓸쓸하게 세상을 떠났다.
장례식을 치러야 했지만 가족과 친척이 없어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할 이들이 없었다.
그런데 기적과 같은 일이 벌어졌다. 참전 영웅의 안타까운 사연을 접한 사람들이 이를 페이스북에 알려 고인의 명복을 기리기 위해 모인 것이다.
지난 16일(현지 시간) 미국 투데이 뉴스 등 현지 언론은 미국 버지니아주에서 일어난 훈훈한 장례식을 소개했다.
고인은 91세 나이로 세상을 떠난 세리나 바인(Serina Vine)이다. 여군이었던 세리나는 2차 세계대전에 해군으로 참전해 나라를 위해 목숨을 걸었다.
전쟁 영웅이었지만 가족과 친척이 없이 혼자 쓸쓸하게 지냈고 결국 마지막 눈을 감을 때에도 주변에 함께 할 사람들이 없었다.
이런 안타까운 소식이 페이스북 등에 알려지자 사람들은 고인을 위해 자발적으로 모여들기 시작했다.
무려 200여명의 사람들이 세리나의 장례식 찾아왔다. 세리나를 모르는 이들이었지만 고인의 관에 키스를 하는 등 천국으로 떠나는 여행을 배웅했다.
다행히 세리나는 버지니아주 콴티코(Quantico) 국립묘지에 묻혔고 참전군인으로서 예우를 받으면서 세상과 작별했다.
얼굴도 모르는 한 참전군인의 장례식에 모여든 시민들의 소식은 현지 언론에 잇달아 소개되면서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김지영 기자 ji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