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구은영 기자 = 난데없이 들어온 한 남성에게 머리채를 잡혀도 묵묵히 참아야 했던 편의점 알바생의 안타까운 사연이 소개됐다.
14일 YTN은 술 취한 손님에게 온갖 욕설을 들으며 폭행 당한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의 사연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4일 밤 11시쯤 서울 금천구의 한 편의점에 만취한 남성이 들어와 아르바이트생인 김모씨(20)에게 담배를 요구했다.
술에 취해 발음을 알아듣기 어려웠던 김씨는 남성이 요구한 담배를 찾지 못하고 다시 묻자 갑자기 남성은 화를 내며 "기분 나쁘냐"고 시비를 걸었다.
이어 남성은 "노래방에서 억울한 일을 당했다"며 하소연을 늘어놓은 뒤 김씨를 향해 거친 화풀이를 하기 시작했다.
김씨는 남성에게 "너를 버릇 없이 키운 분이 누구냐"는 소리를 들으며 온갖 욕설과 함께 머리채까지 잡히며 무차별적으로 폭행을 당했다.
폭력을 행사한 남성에게 아무런 대응을 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 김씨는 "편의점 이미지에 피해가 가기 때문에 참을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학비나 생활비 등을 스스로 벌어 최대한 부모님한테 손을 안벌리려고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며 "부당한 일을 당해도 참는 것 외에 방법이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씨는 머리채 잡고 폭행한 남성을 상대로 폭행 혐의로 경찰에 고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은영 기자 eunyoungk@insight.co.kr